-시설·대회운영 낙관, 직·간접 장외효과 거둬야 올림픽 완성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9일 개막돼 25일까지 17일간 열린다.주 개최지인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설상경기가,강릉에서는 빙상종목의 전 경기가 펼쳐진다.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가 벌어진다.대회 1년을 앞둔 지금 종목별 테스트 이벤트가 한창이다.강원도와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과 문화,인심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선보인다.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대회를 잘 치르고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강원도가 지닌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고 하겠다.강원도는 국토의 변방,발전의 소외지대에 놓여있던 곳이다.올림픽을 통해 이곳에서 어떤 변화가 실현될 것인지는 당연한 관심사가 된다.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자치단체라는 점도 올림픽이 갖는 의미를 배가시킨다.강원도에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이것은 인류의 평화와 연대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는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평창올림픽은 성공가능성을 키워 가는 중이다.가장 큰 걱정이었던 경기장시설공사도 전반적으로 마무리단계다.지난해부터 시작된 테스트이벤트도 큰 무리 없이 진행돼 간다.특히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 이어지는 각 종목별 테스트이벤트는 평창올림픽이 큰 고비를 넘어섰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우리나라가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과 노하우,동원력을 감안할 때 대회 자체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듯한 경기장시설을 갖추고 대회를 무난히 치르는 것이 올림픽의 목표일 수는 없다.올림픽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이들에게 강원도와 우리나라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강원도의 진가를 재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메달에 못지않은 성과가 될 것이다.물론 강원도와 도민스스로 국제표준에 맞는 인프라와 시민의식을 갖는 일이 선행돼야 하겠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것이 장내 올림픽이라면,이것은 운동장 밖에서 이뤄지는 또 다른 올림픽이 될 것이다.그동안 스포츠이벤트로서의 올림픽에 초점이 있었다면 이제 장외 올림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아직 준비가 부족하고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늦지 않았다.올림픽의 성공은 선수들의 기록이나 관중의 함성만으로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운동장 밖의 보이지 않는 성과가 올림픽 성공의 든든한 배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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