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 스키점프 월드컵 남자 대회
초속 10m 강풍 선수 부상 위험
코스 변경·방풍막 설치 후 진행

▲ 1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 강한 바람으로 대회를 알리는 베너기가 찢겨진채 펄럭이고 있다.  안병용
▲ 1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 강한 바람으로 대회를 알리는 베너기가 찢겨진채 펄럭이고 있다. 안병용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강풍 문제가 1년 뒤 평창올림픽 경기에서 큰 변수가 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펼쳐진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남자 대회가 강풍으로 라지힐(HS140) 대신 노멀힐(HS109)에서 치러졌다.스키점프대는 힐 사이즈에 따라 크게 라지힐과 노멀힐로 나뉘며 당시 점프 타워 쪽에서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 부상 보호 차원에서 남자 선수 경기를 낮은 노멀힐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FIS는 스키점프 출발대에 설치한 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 바람이 초속 3m 이상으로 불 때는 경기를 중단하고 5m 이상일 때는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강원도 산간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됐고,점프 타워 주변에는 초속 10m의 강풍이 불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바람의 방향도 스키점프 선수가 좋아하는 순풍이 아닌 역풍이다.세계 최고 수준의선수들은 바람 때문에 완벽하게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2009년 6월 완공된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는 2011년 대륙간컵 스키점프 대회 개최 당시 미국 선수가 뒤에서 분 바람에 중심을 잃고 떨어졌고 5년간 국제대회를 열지 못했다.FIS는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강한 바람 때문에 국제대회 개최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조직위는 경기장에 총길이 241m,면적 4600㎡인 방풍 네트를 설치한 끝에야 FIS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림픽을 앞둔 첫 시험무대에서 약점을 노출했다.현지에서는 방풍막이 바람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실제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민 평창조직위 스키점프 담당 예보관은 “테스트이벤트에서는 실제 올림픽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미리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번에 발견된 문제를 토대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편집국/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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