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만실 즐거운 비명
외식업, 외국 관광객 발길
속초 등 인근 시·군도 수혜

평창동계올림픽 G-1년을 맞아 연이어 개최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컬링 등의 세계대회가 관광 비수기인 강릉의 겨울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일본과 중국에서 ‘피겨 팬’들이 대거 몰려오고,해외 선수단에다 신문방송 취재단,대회 운영요원 등이 북적대면서 동해안 인근지역까지 한겨울에 짭짤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릉 교동택지의 한 모텔은 “요즘은 40개 객실이 모자란다.캐나다 컬링 선수와 가족들이 매일 6∼7 객실을 사용하고 있고,외국인 관광객들도 적지않게 찾아오고 있어 평일에도 매일 만실”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토했다.강릉시내 한 관광호텔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들이 하루에 수십명씩 숙박을 하고 있는데,최대 7∼8일까지 연박을 하면서 체류하는 경우도 있다”며 “74개 객실의 절반 정도가 외국인들로 채워지는 것을 보고 동계올림픽 ‘특수’를 실감했다”고 말했다.교동택지의 한 고깃집은 “예전보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며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불고기나 양념갈비 같은 메뉴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스피드와 피겨 테스트이벤트 기간 중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운영된 ‘강원 먹거리관’에도 연일 외국인들의 장사진 행렬이 이어졌다.감자옹심이,춘천닭갈비,강원 나물밥 등의 코너에는 일본과 중국의 피겨 팬들이 20∼30m씩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경포 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된 지난 11일 밤 강릉 교동택지를 찾은 한 기자단은 식당 마다 사람들이 가득 차 6번을 옮겨다닌 끝에 늦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지역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올림픽 효과’는 강릉은 물론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되는 낙수효과까지 유발하고 있다.동해시와 삼척시,양양군의 호텔·리조트에 수백명씩의 해외 선수단이 체류한 것을 비롯 강릉·속초·양양·동해 등지 호텔·리조트에 일본과 중국 팬들의 숙박 체류가 이어졌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경기장에 집중되는 외국인 발길을 문화관광명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향후 과제”라며 “경기 홍보도 좋지만,해외 언론이 테스트이벤트 기간 중에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를 자국팬들에게 많이 소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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