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여성가족연구원 윤지영 위원 발표
남성, 여성보다 4.7시간 긴 노동
20대 남성 47.6시간 최장 기록
52시간 초과근로도 성별 격차 커

▲ 기혼 남성들이 가사일을 분담하지 못하는 원인이  직장에서의 장시간 노동때문이라는 분석자료가 발표됐다. 사진은 아이사랑 공모전 대상작. 본사DB
▲ 기혼 남성들이 가사일을 분담하지 못하는 원인이 직장에서의 장시간 노동때문이라는 분석자료가 발표됐다. 사진은 아이사랑 공모전 대상작. 본사DB
‘왜 남편은 가사와 육아를 돕지 않을까.퇴근하면 바로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는가.’
남편들이 아내와 함께 집안일을 하기 힘들어하는 이유를 노동시간을 통해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다.
20일 윤지영 도 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활용해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취업 남성은 취업여성에 비해 1주일 동안 평균 4.7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취업자(비임금근로자+임금근로자) 가운데 임금근로자(상용,임시,일용직)인 남성은,여성에 비해 5.3시간을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연구위원은 근로시간의 남녀 불균형이 남성의 육아 참여 제약 등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애로가 된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도내 남성 임금근로자는 법정노동시간(8시간)으로 계산할 때 1주 40시간을 초과한 3.8시간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혼 취업자 가운데 주 평균 노동시간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의 노동시간이 각 47.6시간,47.3시간으로 전 연령대에 비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20~30대 기혼남성들이 가사일을 많이 거들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반면 여성의 경우 50대(44.1시간),40대(43.2시간)의 노동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장시간 노동은 기혼 남성의 육아와 가사 참여를 제약하며,이는 20~30대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과 과중한 가사 부담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도내 취업자의 주 평균 노동시간 분포를 살펴보면 40시간 근로가 3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남성의 경우 36.2%로,여성 33.0%에 비해 3.3%P 높았다.40시간 미만의 경우 각 구간에서 모두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4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남성비율이 높았다.특히 60시간을 초과하여 일하는 남성이 9.7%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여성(7.3%)에 비해 2.4% 높았다.
현행 법정 최대 근로시간인 52시간 초과 장시간 노동 비율을 보면,취업자의 경우 무려 20%가 주 평균 52시간을 초과하여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도내 취업자 장시간 노동비율은 전국 19.1%보다 다소 높으며,남성(23.1%),여성 (16.1%) 모두 전국 남성(22.4%),여성(14.5)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도내 임금근로자의 장시간 노동비율의 성별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임금근로자 남성의 17.6%가 주 평균 52시간을 초과한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며,여성은 9.3%로 도내 남성이 8.3%P 더 높은 분포를 보인다.
윤 위원은 “그동안 정부는 남녀 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육아 휴직,배우자(남성) 출산 휴가 등 제도적 발전을 이루었으나,실제 도내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라며 “장시간 근로 등 노동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이 요구된다”고 했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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