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익순   강릉시의회 운영위원장
▲ 최익순
강릉시의회 운영위원장
최근 강릉지역 축제가 무엇이 있나 궁금해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해 보았더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포털 사이트에서 ‘강릉축제’를 검색했더니 대부분 사이트에 지난해 축제가 소개되고 있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릉시 관광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더니 언제,무엇을,어떻게 한다는 내용은 없고 간단한 소개만 해 놓고 있어 강릉시의 부실한 축제관리 실태를 알 수 있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매년 적게는 900개에서 많게는 1200개정도로 집계되고 있고 안전행정부 지방교부세 자료에는 937개의 지역축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축제의 문제점으로는 먼저,각 자치단체에서는 행사자체의 수입지출에 의한 경제효과에만 국한해 전체적으로 경제파급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잠재성을 묵과하고 행사장내 운영에만 급급해 하는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자체 전문인력의 부재와 함께 이벤트대행사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지역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용 분담 보다는 자치단체의 보조금에 의존하는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축제가 너무 많은데다 정체성도 없고 프로그램도 천편일률적인데다 유사한 축제로 혈세만 낭비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강릉지역 축제를 보면 지난해 기준 14개의 공식축제가 열리고 있으며,약 3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모두 192만명이 축제장을 방문했다.문제는 대부분 축제가 해를 거듭할 수록 차별성이나 업그레이드 등 발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매년 천편일률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축제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과 축제를 총괄하는 부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경포썸머페스티벌은 3억5000만원을 투자해 3만2000명이,주문진수산시장 복어축제는 2000만원을 투자해 2500명이 방문한 것으로 발표됐다.반면 경포벚꽃잔치는 1억6000만원 투자해 32만명이,강릉커피축제는 2억원을 들여 42만명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인위적 시도보다는 강릉의 자연환경과 특산물을 활용한 지역축제가 더욱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강릉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민소득으로 연결시키려면 강릉에만 있는 전통적인 문화자원의 발굴로 지방색을 갖춘 문화축제의 자기색깔을 찾아야 할 것이다. 커피축제와 같이 다양한 컨텐츠와 스토리를 접목시키는 한편,축제전문 공무원을 양성해 이벤트사에 의존하는 기존 형태에서 탈피해야 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또 매년 반복적이고 의례적인 축제를 열기 보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통한 과감한 폐지 또는 통합을 통하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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