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금녀   태백중앙어린이집 원장
▲ 이금녀
태백중앙어린이집 원장
‘엄마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이 마지막이었다.‘오늘 새벽 경기도 화성군 청소년 수련원에서 불이나 잠자던 유치원생 등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99년 6월 30일 TV에서 뉴스를 전했다.유치원 수련회에 아이들을 보낸 엄마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다 뉴스속보를 통해 아이의 사망소식을 접했다.544명이 묵고있던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현장에서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졌다.화재현장으로 달려간 유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는 처참한 현장에 가슴을 쳤고 골든타임을 날려버린 무능한 대처에 오열했다.지난 8일 경기도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부속상가화재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초 화재장소가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즈카페다.매번 발생하는 대형 화재에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의 피해자가 된다.법에 규정된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수칙에 따라서 화재를 예방해야는 것은 어른들의 당연한 몫이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우리가 준비한 안전장치가 제 기능을 못 할때가 많다.이를 대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은 필수다.소방안전 교육은 어린이들이 성장기부터 안전에 대한 의식이 습관처럼 몸에 밸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소방안전 의식은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성장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한다.
최근 소방서가 주관하는 천사돌봄 안전컨설팅에 참가해 어린이집 원생과 보육교직원이 함께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했다.소방관이 직접 교육을 해 원생들의 교육 효과가 높았고 화재상황을 가상해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동안 다른 어린이집들의 훈련을 보고 서로의 문제점을 토의하고 장점을 공유했다.매월 1회이상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화재대피훈련이기에 익숙할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평가관들이 보는 앞에서 진행하니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쏟아졌다.소방안전교육에는 완벽이 없다.반복해 익힐수록 위급한 상황에서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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