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문학촌
>>> 도심 속 낭만코스

철없는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리긴 하지만 남쪽에서는 연일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춘천(春川)이 아랫지방은 아니지만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봄’과 인연이 깊다.
언제나 봄기운을 머금고 있는 춘천을 찾아 겨우내 무거웠던 몸과 마음을 털어내자.


▲ ①낭만골목 벽화거리
▲ ①낭만골목 벽화거리

▲ ②김유정 문학촌
▲ ②김유정 문학촌
>>> 김유정문학촌
일주일 전 인터넷 예약시 해설사 설명 가능
‘실레이야기길’ 통해 소설 속 장면 만날수도

춘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의 삶을 엿볼 수 있다.김유정생가를 비롯해 연못,외양간,장독대,뒷간 등으로 이뤄졌다.해설사를 통해 김유정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다.해설을 원할 경우 일주일 전 인터넷(http://www.kimyoujeong.org)을 통해 예약을 해야한다.
김유정문학촌을 품고 있는 금병산에서도 김유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등반이 아닌 문학기행을 위해 금병산을 찾았다면 실레이야기길을 둘러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실레이야기길에서는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산국농장 금병도원길,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등 김유정 소설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연관된 재미난 이야기 열여섯 마당을 만날 수 있다.그 이름들이 김유정의 작품처럼 정감있어 재미를 더한다.
실레이야기길을 돌아보려면 1시간~1시간 30분 가량이 걸린다.실레이야기길을 품고 있는 산행코스는 크게 3개로 나뉜다.김유정역에 출발해 금병초교로 하산하고, 금병초교로 들어가 원창고개로 나오고, 원창고개에서 김유정역으로 종주하는 코스다.각 코스 길이는 5.8㎞~6.9㎞로 모두 2시간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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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시장부터 낭만골목까지 정겨움 묻어나
낮엔 소양강스카이워크 밤엔 번개야시장 추천

지난 2010년부터 낭만시장이라는 이름을 추가한 중앙시장.춘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중앙시장으로 불리지만 낭만시장으로 개명하면서 벽화도 그리고 조형물도 설치,보다 젊어지고 편리해졌다.중앙시장은 6·25 전쟁 초기 폐허가 변했다가 미9군단의 지원으로 복구돼 다시 활기를 찾았다.당시 피난민과 화전민이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서울에서 올라온 공산품과 미제상품이 판매됐다.
▲ ③번개야시장
▲ ③번개야시장
중앙시장에서 고개를 넘어 15분 가량 걸으면 효자동 낭만골목을 만날 수 있다.효자상,성도교회,옷수선 할머니집,옛BBS회관,효자동 터줏대감,옛자동차면허시험장,멋쟁이 어르신,담작은 도서관,반희언 전설 등 효자동에 얽힌 이야기가 벽화로 늘어서 있다.주민들 스스로 만든 벽화거리여서 정겨움이 묻어난다.
▲ ⑤소양강처녀상
▲ ⑤소양강처녀상
춘천에 와서 찾지 않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를 꼽으라면 소양강처녀상.춘천의 상징처럼 된 소양강처녀상이 지난해부터 외로움을 덜고 있다.지난해 7월 바로 옆에 놓여진 투명유리 바닥 전망시설 소양강스카이워크 덕분이다.소양강스카이워크는 데크 포함 174m로 국내 최장이다.이름에 걸맞게 ‘워크(walk·걷다)’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길이이다.입소문을 탄 소양강스카이워크는 개장한지 8개월도 안돼 누적 관광객 6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하루 평균 1600여명이 찾은 꼴이다.
▲ ④소양강스카이워크
▲ ④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강스카이워크 인기에 번개시장도 덩달아 뜨고 있다.대형마트에 밀려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번개시장은 소양강스카이워크 개장에 맞춰 주말 야(夜)시장을 개장,관광형 시장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변신은 대성공이었다.스산했던 시장 골목에 불빛과 노래가 흐르고 먹거리,볼거리,살거리가 놓이자 왁자지껄한 밤의 문화가 만들어졌다.17회를 여는 동안 3만2000명이 다녀가 매회 북적였다.찾는 이가 많아 당초 격주에서 매주로 개최 횟수를 늘렸다.번개야시장이 주는 재미는 젊은과 추억이어서 춘천의 이미지와 딱 맞는다.아이스크림 튀김,빠네 스프 등 이색 먹거리와 원조 옛날 통닭,숯불 닭꼬치 등 추억 서린 음식이 섞여있다.가격 2000~8000원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도 큰 부담은 없다.프리마켓에서 팔리는 비누공예,목공예품도 발길을 잡는다.청춘버스킹,마임 등의 거리 공연이 열려 눈길을 모으고,다른 한켠에서는 7080 음악이 흘러나온다.겨울 동안 문을 닫았던 야시장은 내달 4일(토요일) 다시 개장한다.운영 시간은 오후 5시~11시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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