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먹잇감 부족 민가 출몰
주민 위협·대치 불안감 가중

올 겨울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신음하는 농촌지역에 멧돼지 출몰까지 더해져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겨울철 먹잇감이 부족해지자 멧돼지들이 민가로 내려와 주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각 지역 주민들은 민가에 출몰한 멧돼지와 대치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45분쯤 양양군 강현면 장신리 한 농가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멧돼지는 주민을 위협,놀란 주민은 멧돼지 쫓기에 나서며 몇 분간 대치하다 멧돼지는 결국 산으로 도망갔다.같은 날 오후 6시 45분쯤 양양군 현남면 원포리 한 농가에도 멧돼지 두 마리가 출몰했다.이 멧돼지도 주민들을 위협했다.주민은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고,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후 멧돼지는 사라졌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9시 34분쯤 철원군 김화읍청암리 한 농가에도 멧돼지 한 마리가 출몰했다.권용기 인제군 서화1리 이장은 “겨울철이라 농작물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야생동물이 밤마다 내려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AI와 구제역사태로 농가가 힘든 상황에서 멧돼지까지 출몰해 농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멧돼지의 개체 수는 날이 따뜻해지는 3~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멧돼지가 민가에 출몰할 경우,성급하게 도망치지 말고 119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도내에서 포획되는 멧돼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도내 야생동물 포획실적은 지난 2015년 2만1700마리에서 지난해(9월기준)2만2000마리로 늘었다.이중 멧돼지는 약 5%안팎으로 추정된다. 박지은·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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