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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가 평창을 보는 두개의 시선

이호 사회부장

이호 2017년 02월 27일 월요일
▲ 이호 사회부장
▲ 이호 사회부장
26일 일본 삿포로에서 2017동계아시안게임이 폐막됐다.평창의 좋은 참고서가 됐다.한국 선수들은 종합 2위의 선전을 펼쳐 1년 뒤 경기력과 흥행 걱정을 조금은 덜어줬다.경기 운영면에서도 지난 1,2월 집중개최된 테스트이벤트 경험에 이어 삿포로 대회 벤치마킹을 통해 평창은 국제대회 개최역량을 쌓아가는 모습이다.일본은 이미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두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고,2020도쿄를 포함하면 하계올림픽도 두번 개최하는 그야말로 메가스포츠이벤트 강국이다.1972년 삿포로에서 아시아 최초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고 1998년 나가노에서 또 한번 동계올림픽을 개최해 두 도시 모두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앞서 1964년 아시아 최초로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패전국 이미지를 벗고 전세계에 경제대국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데 이어 56년만에 2020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을 다시한번 개최한다.일본 국내·국제선 공항마다 ‘TOKYO1964→TOKYO2020’홍보구호가 눈에 띠는 이유다.후발주자인 평창으로서는 대회운영은 물론 지속가능한 유산 창출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모델이 가까운 나라에 있고,마침 올림픽 개최 1년 앞두고 그 곳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것은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됐다.많은 옵저버(observer)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장을 찾은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지난해 11월 동계올림픽 유산창출 취재차 삿포로와 나가노를 방문한 기억을 떠올린다.두 도시가 평창을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웠다.먼저 그들의 평창에 대한 풍부한 정보에 놀랐다.특히 취재진에게 평창의 준비 정도,문제점 등을 직접 듣기를 희망해 인상깊었다.취재하다 취재당하는 느낌이랄까.그들은 아시아에서 자신들과 함께 한국이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과할 정도로 반겼다.일본인 특유의 속내를 감춘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를 떠올려봤지만 최소한 겉으론 그랬다.삿포로의 체육단체 고위인사는 “삿포로는 대회개최 1년전 모든 준비가 끝나 있었다.평창의 준비가 걱정되지만 한국의 강한 추진력을 믿는다”고 격려(?)해줬다.그는 취재진에게 2026년 또 한번의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밝히며 반응을 살폈다.이 과정에서 삿포로가 평창을 바라보는 복잡한 속내를 옅봤다.삿포로시는 지난해 11월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예산 기획안을 제출했다.물론 상황은 쉽지 않다.2020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마당에 한 나라에 모든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2022년 아시아권인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도 삿포로에겐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삿포로가 또 한번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삿포로는 1972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인구 52만 명의 중소도시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하지만 이후 4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경기장 시설,호텔 및 사회 인프라 등 모든 것이 노후화라는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삿포로의 또 한번 올림픽 유치 도전은 도시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또 하나는 바로 ‘평창’의 존재가 읽혔다.어쩌면 삿포로가 서둘러야만 하는 좀더 절박한 이유일 수 있다.삿포로 취재당시 만난 일본 관계자들에게서 신무기를 장착한 새로운 도전자인 ‘평창’과 그 후 4년 뒤 개최지인 ‘베이징’에 대한 고민을 보았다.평창이 내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인프라면에서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각종 동계스포츠 대회 및 관광시장을 선점해온 일본에 뒤질 이유가 없다.삿포로의 고민에는 ‘아시아 겨울관광 1번지’지위를 잃게되는 두려움이 더 본질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삿포로가 50년가까이 누려온 지위를 가져올 기회를 맞은 강원도는 삿포로와 베이징 사이에서 지금 무엇을,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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