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예산 조기집행 통해 최악 경제상황 벗어나야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총체적 난국이다.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국정이 마비되면서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생산과 투자,소비,수출 등 어느 것 하나 온전치 않다.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물가인상 압력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3개월째 내림세다.새로운 계절로 바뀌는 2월에도 소비 심리는 살아나지 않았다.생활형편에 대한 체감경기도 내리막길이다.경제상황이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다.소비절벽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 또한 걷잡을 수 없다.13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으면서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도 2%대로 낮아졌다.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낮춰 잡았고,일부 연구기관은 2%대 초반까지 전망한다.수출,투자,소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도 증폭된다.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이 겹쳐 경제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이런 마당에 경제상황을 컨트롤 할 정부와 정치권마저 손을 놓고 있다.탄핵 정국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서민경제를 거덜 낸다.
강원도는 더욱 암울하다.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동계올림픽 특수마저 끝물로 접어들고 있다.지역경제를 부양할 대규모 SOC사업이 필요하고,급한대로 예산을 조기집행해야 한다.도와 강원건설단체연합회가 엊그제 ‘2017년 건설공사 및 설계용역 발주계획 설명회’를 갖고 전체 발주량의 71%(2조3994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도와 각 공공기관은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가능하다면 하반기로 예정된 사업물량도 앞당겨야 한다.
사업 조기발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역업체의 공사 참여다.자본과 실적,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배제되거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업체 선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지역업체가 공사에서 배제될 경우 자본 역외유출은 물론 지역경기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친다.올해 도내에서 발주되는 공공물량은 4천46건에 3조3천775억원에 이른다.이 물량을 도내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지역업체의 공사수주는 지역경제 회생과 직결되는 문제다.현장에서 돈이 돌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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