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기념 건립 불구
‘춘천공공사격장’으로 국비 신청
개인 이름 사용시 지원 어려워
시 “2019년 완공 후 명칭 병행”

춘천 출신 진종오(37·KT)의 올림픽 사상 첫 3연패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조성하는 공원 명칭에 정작 ‘진종오’라는 이름은 빠지게 돼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춘천시는 진종오가 2008 베이징 올림픽,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50m 공기권총 정상에 오르며 세운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기념하기 위한 진종오 사격공원 건립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진종오 사격공원은 국비 36억원,도비 16억여원,시비 67억여원 등 총 120억원을 들여 송암스포츠타운 종합운동장 옆 시유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공되는 진종오 사격공원은 전시실과 공기권총 사격장,체험관 등으로 이뤄지며 규모는 3200㎡이다.
그러나 진종오 사격공원을 명칭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개인 이름을 딴 시설물을 건립하면 국비를 지원받기 어렵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춘천시는 진종오 사격공원에서 춘천공공사격장으로 명칭을 바꿔 국비를 신청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완공 뒤 조례 제정을 통해 명칭을 병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눈치를 봐야 해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국가 주도 또는 지역발전특별회계로 국비를 받을 수 있는데 국가 주도로 스포츠 선수를 기념한 시설물은 손기정 공원이 유일하고 진종오 선수는 생존 인물이어서 국가 주도 방식을 문체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어쩔수 없이 지역발전특별회계로 국비 지원을 추진하는데 그러려면 공공성이 있어야 해 이름을 넣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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