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1가구당 부채 2000만원대
절반은 연 소득 1000만원 이하
경영회생 지원 신청 해마다 늘어

강원농촌이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27일 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간 도내 농가 1가구당 부채는 2013년 2210만6000원,2014년 2184만7000원,2015년 1992만5000원 등으로 매년 줄었지만 감소폭은 매우 적었다. 도내 농가소득은 2013년 3492만2000원,2014년 3621만2000원,2015년 3967만3000원으로 소폭 늘었다.하지만 연 2000만원에 달하는 농업경영비와 부채금액을 빼고나면 농사를 지어서 빚만 갚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물가 인상 등의 이유로 도내 농가 가운데 연 소득이 1000만원 이하인 농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촌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농가소득으로는 부채 상환여력이 힘든 상황에 직면하자 경영회생지원사업을 신청하는 농업인들도 늘고 있다.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가 해당 사업을 통해 도내 농업인들에게 지원한 금액은 지난 2014년 210억6279만원,2015년 217억3142만원,2016년 259억1276만원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사는 짓는만큼 빚만 는다’,‘땅이 1000평이면 빚이 1억이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늘고,영농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백철규(53) 춘천시 신북읍 율문3리 이장은 “빚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농민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농사를 다시 짓지만,인력비와 농자재값 상승 등의 이유로 오히려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게 현실”이라며 “최근들어 우리 마을에서만 5가구가 농업을 포기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지금이 농업인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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