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큰 소리에 잠 깬 리조트 이용객 항의에도 '안하무인'
해당 대학 "전통에 따라 새벽에 구보·PT…사과문 게재하고 개선방안 마련"


새 학기마다 대학가에서 선후배 사이 악습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새벽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군기를 잡는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대학은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왔다가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현재 유튜브에는 강원도의 한 리조트 정문 앞에서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단체로 팔벌려뛰기하는 영상이 올라있다.

26일 오전 6시를 전후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날이 어둑한 탓에 선명하지는 않지만, 영상 윗부분에 학생 수십 명이 서 있다.

선배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 명이 힘들어서 그만두면 동기들이 힘들어, 알겠어?"라고 말하자 후배로 보이는 학생들이 "네"라고 답한다.

이후 '준비, 시작' 지시가 떨어지자 학생들이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팔벌려뛰기 50회를 시작한다.

팔벌려뛰기하는 모습이 맘에 들지 않은 탓인지 한 여성이 "앞에 속도 맞춰"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이 영상을 촬영한 남성과 여성이 "여기가 학교 운동장이냐",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지만,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50회까지 다 마친 뒤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한다.

촬영자들이 "죄송하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하지만, 선배로 추정되는 남성은 오히려 기합받은 학생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 촬영자들이 기가 차서 헛웃음을 짓기도 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무개념들이다. 민폐 끼치고 뭐 저리 당당하게 구는 건지…", "꼴값 떠네", "숙소에 환불 요구하시지…"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학생들은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 단과대 학생들로 지난 25∼27일 이 리조트를 찾아 오리엔테이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과 전통에 따라서 새벽에 구보하고 PT를 했다. 그 과정에서 카운트를 소리 내면서 하다 보니 투숙객들한테 피해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학생들 징계를 고려 중이다"며 "잘못된 문화인 만큼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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