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방위 사드 보복]
지난해 중 수출 13.6% 차지
의학·바이오업체 주가 급락
주요 관광지·숙박·외식업 등
관광·경제 피해 가속화 전망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이 노골적으로 이뤄지면서 강원 경제,동계올림픽,동북아교역 등 전분야에 비상이 걸렸다.각 분야별 현안 등을 긴급 점검한다.

■ 수출
강원도가 지난해 기록한 수출액 16억5949만 달러 가운데 중국은 2억2570만 달러로 13.6%를 차지한다.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다.지난 해 중국 수출은 14.8% 증가했다.최근 가장 시급한 문제는 통관지연이다.통상 2주 정도 걸리던 통관절차가 한달 반 정도로 늦어지더니 최근에는 3개월을 넘기는 사례가 속속 발생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도내 한 기업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수출 계획을 접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고 말했다.
도내 주력 수출 분야인 의학·바이오 업체들의 고전도 현실화되고 있다.지난 3일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가 발표된 후 중국수출업체인 춘천 휴젤(-3.87%),바디텍메드(-2.66%),강릉 파마리서치프로덕트(-3.66),원주 대한과학(-2.08%) 등 도내 의학·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중국에 최소 30억원을 투자한 도내 한 기업은 투자금 회수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내 수출지원 경제 단체들도 사실상 대중 수출 지원업무를 내려놨다.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 인증 지원사업,한중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 모집 등을 추진하던 강원테크노파크는 중국 당국의 경제보복으로 관련 업무를 중단했다.강원중기청의 ‘차이나 하이웨이’ 등 중국 수출 지원사업도 중단 위기에 몰렸다.
■ 관광
관광업계도 초비상이 걸렸다.지난해 강원도를 찾은 전체 관광객 273만명 중 중국인은 90만명으로 전체 33%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더구나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와 관광객 유치 MOU 체결 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정책을 펴왔다.하지만 이번 관광분야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데다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이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또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게 되면 도내 주요 관광지의 숙박,외식업계도 상당한 영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도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보복 현실화될수록 도내 각 분야의 피해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각 분야의 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에 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비해 일본,동남아,구미주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개별 관광객(FIT)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강원관광 해외로드쇼를 일본,필리핀,호주 등의 도시로 확대,개최하고는 한편 2018강원관광사절단을 구성해 대륙별 특별세일즈도 실시한다.도는 한중수교 25주년과 동계올림픽을 적극 활용하고,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안은복·백오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