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명   병무청장
▲ 박창명
병무청장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험 링컨(1809~1865)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힐 만큼 명정치가이기도 하지만 명연설가이자 명문장가이기도 하다.‘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으로 대표되는 게티스버그 연설이나 노예해방선언 등 지도자로서 참된 국가의 비전을 갖고,국민들을 위한 진심을 담은 글과 연설로 격동의 미국 남북전쟁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러한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국민을 위한 진심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티브가 된 ‘빅스비 편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존경하는 빅스비 부인께.오늘 영광스럽게 목숨을 바친 다섯 형제의 어머니가 빅스비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어느 멋진 말과 글로도 아들을 잃은 슬픔과 그 상심을 달래줄 수는 없겠지요.”로 시작되는 빅스비 편지는 피터스 버그 전투에서 다섯 형제 모두가 전사한 어머니에게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편지이다.
링컨은 빅스비 편지를 통해 노예 해방과 하나된 국가란 대의를 위해 아들을 모두 군에 입대시킨 어머니에게 최고의 찬사를 전하고 또 그 아들을 모두 잃은 어머니의 상처난 가슴을 위로해주고 있다.
링컨의 빅스비 편지가 미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병무청에서도 우리 사회에 병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환기하고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난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작년까지 총 3431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병역명문가는 할아버지부터 손자들까지 3대 가족 모두가 명예롭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하며,병무청은 이들 가문을 위해 매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하고 병무청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하여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올해도 지난 1월 9일부터 2월 10일까지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이들을 대상으로 병역명문가 접수를 받아 오는 5월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54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병역명문가 예우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병역명문가와 그 가족에게 자치단체 관할 시설의 이용료와 입장료,주차료 등의 감면 및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우대 방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은 국민의 기본 의무 임에도 병역명문가와 같이 이를 실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병역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 모여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안보 현실에서 병역명문가는 희생과 헌신을 통해 병역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안보의 초석,우리 사회의 ‘빅스비 편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병역명문가 여러분들을 통해 우리 사회와 젊은이들에게 병역이라는 숭고한 의무가 더욱더 의미 깊게 각인되어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