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숙   강릉원주대 교수
▲ 김경숙
강릉원주대 교수
세계관광기구(UNWTO)는 2030년 세계관광객수를 18억 명으로 전망한다.이에 부응한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대처는 국내 관광시장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관광의 융복합화는 관광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으므로 관광산업의 신활력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또한 관광산업으로서 융복합은 단순히 일시적 인기나 사회적 이슈로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관광시장 확대,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책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하지만 정책실행 과정에서 과거 융복합과 관련된 정책 추진의 이슈와 한계도 속속 드러났다.의료관광,음식관광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업종간·산업간 이해와 협력의 한계,부처간 지원의 역할 중복,부처별 예산지원에 따른 성과 중복,갈등 심화와 이해관계자 조정 문제 등이 대두됐다.이 같은 불협화음은 향후 관광산업의 융복합화 추진에도 반복적으로 발생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관광정책의 환경 하에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잠재력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관광융복합 체계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이제껏 관광산업은 자연자원,역사문화자원,인물,지역문화 등 공공자원과 관광숙박시설,음식점,쇼핑시설 등 민간시설자원의 다양한 관광요소를 기반으로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왔다.2010년 이후의 융복합 관광정책은 한류관광,의료관광,음식관광,MICE관광 등으로 대표될 수 있다.
정부는 금년 외래관광객 1800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으나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로 인해 달성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추진되어온 융복합 관광정책의 회고와 반성이 우선이다.융복합 관광정책은 정부주도형에서 탈피하여 민간주도형으로 전환해야 하고,정책목표를 경제적·산업적 관점에서 수립해야 한다.그리고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의 융복합 관광정책(유입형 도시관광콘텐츠 개발)을 지방관광정책(분산형 지방관광콘텐츠 개발)으로 확대해야 한다.외래관광객 1800만 명 유치는 관광정책 45년사의 획기적인 목표임에는 분명하다.정부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융복합 관광정책의 패러다임 전환과 새로운 미래형 관광콘텐츠 개발정책으로 나아가야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관광콘텐츠는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해야 하고,타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예를 들면,첫째,국가대표 국제축제콘텐츠 개발이다.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축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비슷한 시기에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내국인용 축제였다.국고지원을 통해 개최되는 축제는 지원성과에 대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다는 주민들의 부정적 시각과 공공부문의 예산지원에 따른 일시적·전시성적인 이벤트 효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서 축제가 지역산업 또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대표하고 철저하게 지역경제와 연계된 잠재적 기반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과연 강남스타일,K-Pop,방송연예 등 한류가 국가의 대표적 축제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의 정체성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한다.
둘째,선진국으로서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관광콘텐츠 개발이다.특히,아프리카,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의 국제적 발전상에 대해 많은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이다.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관광산업에서의 융복합 콘텐츠는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수준 3만불 시대를 이루기위해서 신성장동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분야이다.그리고 산업 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은 매우 크다. 미래의 시대!관광콘텐츠의 융복합화는 민산관이 서로 적극적으로 참여·협력할 때 비로소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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