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몸을 던지고 뛰어야할 잔디밭은 맨땅과 다름없고 퇴비 썩는 냄새는 테러수준이였다.서울에서 온 지인은 귀가시 뻔한 주차 혼란을 피하기 위해 후반 30분전에 자리를 뜨고 말았다.강원 FC 조태룡 대표이사는 식전 화려한 이벤트를 약속하면서 1시간 일찍 입장을 통해 더 큰 서비스를 공약했지만 막상 공연이랄 것도 없는 군인과 대학생을 동원한 초라한 사전행사는 관객의 1시간을 우습게 알거나 관객의 수준을 무시한 것 아닐까하는 쓴 웃음만 나왔다.경기장 입장을 위해 다니는 통로는 온통 진흙밭 이었고 진흙을 밟은 신발은 관람석을 초토화 시켜 어떻게 앉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지정좌석의 번호는 숨은 그림 찾기보다 어렵고 작았을 뿐 더러 등받이조차 없는 것은 이 상황에서 그저 애교 수준이다.
스키 활강장에 맞게 설계 된 건지 모르겠지만 관람석의 각도도 활강장 못지않게 아찔하기만 하다.진입계단에 무차별 번진 진흙은 자칫 여기서 활강이 이루어질 것만 같아 아이 부모들은 한숨부터 나온다.외부 음식과 음료를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를 받고 준비 없이 간 내가 참 바보스럽다.흙밭 천막에서 파는 컵라면은 물이 안 끓고,커피는 포기하고 말았다.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마치 사기 당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차라리 시즌권을 환불해줘라. 손원길·강릉시 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