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대선 게임에 뛰어든다.‘장미 대선’의 주자들이다.선두권과 중위권, 하위권 선수들이 저마다 목청을 높인다.통합과 연정,협치를 강조하고 적폐청산을 약속한다.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는다.민생을 강조하고 경제·안보 등 쌍끌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한다.당연한 이야기다.사적 개인에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넘긴 권력자에 대한 응징도 필요하다.부패한 권력의 그늘을 말끔히 걷어내야 하는 것이다.이런 다짐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실천 과제’로 정리돼야 한다.
한 때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유행어가 회자됐다.개그맨 박영진씨가 2011년 개그콘서트 ‘두분토론’에서 유행시킨 말이다.박 전 대통령도 2012년 총선지원유세에서 이 말을 활용했다.그는 당시 “(국회가 이념싸움만 하면) 국민의 삶은 언제 챙기고 소는 누가 키우겠는가”라고 했다.지난 4년을 돌아보자.그는 국민의 삶(소)은 돌보지 않고(안 키우고) 최씨의 잇속챙기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파면 당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그런 그가 좀비정치에 골몰한다.
좀비 정치는 ‘권력과 사욕만 채우고 시민을 생각하지 않는 영혼 없는 정치’를 일컫는다.좀비정치인들은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포퓰리즘이나 가짜논리,꼼수를 구사하는 데 탁월하다.전 국민의 80% 이상이 동의하는 탄핵을 거부하고,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꼴박(꼴통친박)이 그들이다.촛불을 꺼트리고 법치를 방망이로 깨부수는 작태가 좀비정치다.가짜뉴스나 헛소리가 진실을 이기는 ‘탈 진실(post-truth)’ 현상은 단호히 거부돼야 한다.새빨간 거짓말과 편견,가짜논리로 억지를 부리는 좀비정치와 좀비 정치인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과제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