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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 VS 불맛… 철판 벗어난 닭갈비의 ‘맛있는 변주’

맛VS맛┃태백 물닭갈비·춘천 숯불닭갈비

김우열 2017년 03월 17일 금요일
서민들이 대표 먹거리 닭갈비 맛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냉이,깻잎,고구마 등 각종 야채향이 듬뿍 밴 ‘태백 물닭갈비’,
좋은 참숯의 향이 스며들어 감칠맛을 더해주는 ‘춘천 숯불닭갈비’.
남녀노소 누구나 탐내는 맛이다.
동그란 철판에 슥슥 볶아먹는 닭갈비만 알고 있다면
색다른 닭갈비 맛에 도전해 보시길 권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이번 주말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한끼 메뉴로 화려하진 않지만 푸짐한 닭갈비 한상 어떨까.


닭갈비 원조 춘천 ‘숯불닭갈비’
1970년 이전 숯불로 닭고기 조리
원조 조리법 색다르게 변형 도입
참숯 향 머금어 감칠맛 더해


“철판에 슥슥 볶아 먹는 닭갈비의 맛에 익숙한 미식가들이여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먹는 색다른 닭갈비를 즐겨라”
춘천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음식은 단연 철판에 구워먹는 닭갈비이다.1960~70년대 춘천지역에 닭을 기르는 양계장과 닭을 잡는 도계장이 성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춘천에서는 1970년대 이전까지 숯불 위에 석쇠를 걸어 놓고 닭고기를 조리해 먹었다.이후 조양동(명동) 닭갈비 골목을 중심으로 닭고기를 편리하고 깔끔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닭갈비판을 사용하는 식당이 등장하면서 철판 닭갈비가 대중화됐다.
하지만 갖은 채소와 떡,고구마 등에 양념장을 볶아 먹는 철판 닭갈비가 소비자의 입맛을 익숙하게 만든 사이 숯불에 구워 먹는 원조의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식당을 찾는 미식가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2000년대 후반부터 숯불 닭갈비를 전문 판매하는 식당도 증가했다. 숯불 닭갈비를 전문 판매하는 업소는 춘천 낙원동과 신북읍에 집중 분포해 있다.낙원동은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을 중심으로 중앙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숯불 닭갈비 판매 업소 10여곳이 성업중이다.춘천 신북읍 경우 소양강댐 진입로에 위치해 있어 자연스럽게 관광객 발길을 이끌고 있으며 숯불 닭갈비 판매 업소 10여곳이 손님을 맞고 있다.
숯불 닭갈비를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 우선 좋은 숯을 이용하는 업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참숯으로 구우면 은은한 향이 고기에 배어 감칠맛을 배가시키며 기름이 쏙 빠지기 때문에 양념장으로 볶아 먹는 철판 닭갈비에 비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다만 양념에 재운 고기를 직화하기 때문에 타지 않도록 자주 뒤집어 구워야 한다.
철판 닭갈비는 동치미를 곁들여 느끼한 맛과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반면 숯불 닭갈비는 얼큰한 된장찌개나 된장소면을 곁들여 먹는 것이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꽃샘추위가 점차 물러가면서 봄의 향기가 한껏 짙어지고 있다.수려한 산들과 맑은 물이 그윽히 감싸도는 춘천에서 이번 주말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도 즐기고 숯불에 구워 먹는 색다른 닭갈비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이종재 leejj@kado.net

막장 광부 삶의 맛 담긴 태백 ‘물닭갈비’
광부들 “물좀 부어 먹읍시다” 주문
닭발·닭뼈 우려낸 육수 풍미 가득
걸쭉한 국물에 볶아낸 볶음밥 별미


태백 물닭갈비는 닭발과 닭뼈로 우려낸 육수가 생명이다.불판에 닭과 양념을 섞어 볶아 먹는 일반 닭갈비와는 다르다.고추장과 간장,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하루나 이틀 정도 재워 포를 뜬 닭갈비에 고구마,떡,냉이 등 각종 야채와 육수를 듬뿍 넣고 끊여 닭고기가 쫀득쫀득하고 기름기가 쏙빠져 담백하다.미나리와 쑥갓의 향긋함,닭의 풍미가 어우러진 얼큰하고 진한 육수 맛에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입맛에 따라 쫄면,우동,라면사리 등을 취향대로 넣어 골라 먹을 수 있다.닭갈비와 사리를 다 먹으면 걸쭉한 국물만 남게 된다.여기에 밥을 넣어 김가루를 솔솔 뿌려 밥알이 탱탱해질 때까지 주걱으로 슥슥 볶는다.갖은 양념과 음식 재료,밥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한숟가락 크게 떠 김치 한쪽을 올려 맛보면 밥도둑이 따로없다.물닭갈비를 다먹고 나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사실 물닭갈비는 고단한 삶이 만든 음식이다.매일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광부의 역사다.광부로 살기 위해 체력은 필수다.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닭고기를 즐겨먹었다.
광부들도 처음에는 닭을 구워먹거나 볶아 먹었다.하지만 막장에서 막나온 광부들에게 국물 없는 음식은 괴로움이었다.“닭갈비가 잘 넘어가지 않으니 물좀 부어요”라는 광부의 외침에 닭갈비에 물을 넣기 시작했다.하지만 고기가 더디게 익는 것도 광부들에게는 큰 고통이었다.배고픈 광부들에게는 분초를 다투는 시간이 가장 중요했다.“고기가 익는 동안 미리 먹을 수 있게 야채나 국수,라면사리 같은 것 좀 올려 보시오”라는 외침에 또다시 양념된 닭에 물을 붓고 면과 채소를 넣었다.닭이 익는 동안 뜨근한 국물과 야채 등으로 목청에 낀 석탄가루를 씻어내고 추위도 쫓았다.
물닭갈비는 한우와 함께 태백의 대표 향토음식이다.다른 음식에 비해 값이 저렴한데다 맛까지 뛰어나 남녀노소,연령불문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태백을 방문하면 한번쯤 꼭 맛보는 음식이다.태백에서 물닭갈비 식당은 손쉽게 만날 수 있다.검은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광부들의 삶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주말 태백 관광은 어떨까.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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