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구 원거리통학생 교통비 지원
교육청 “타 시·군 이미 적용”
군 “기숙사비 중복지원 부담”

양구지역 고교생 가운데 20여명은 매일 30㎞ 가까운 거리를 통학하고 있다.학생들의 교통비는 매일 왕복 2840원. 등교일을 계산하면 연간 54만원에 달하는 교통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원거리 고등학생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양구교육지원청은 양구군에 학생들의 ‘통학여건 개선사업’을 교육경비지원 조례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양구군은 “이미 이들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현황= 양구지역에는 남녀 고등학교가 읍단위에만 있다보니 20㎞이상 떨어진 방산면이나 해안면 학생들은 매일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한다. 양구교육지원청이 조사한 통학학생 현황을 보면 양구고로 통학하는 방산면 지역 학생은 13명, 해안면 지역 학생은 4명이다. 양구여고의 경우에는 방산면에서 7명, 해안면에서 1명이 통학을 하고 있다. 이들 25명의 통학비를 합산하면 매년 2766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구교육지원청 입장=홍천군이 지난 2014년부터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인제와 평창 등은 ‘농어촌 학생 통학지원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는 등 원거리 고등학생에 대한 통학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구군도 ‘평등한 교육여건 조성’차원에서 통학환경 개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농산촌에서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의 핵심은 학생들의 통학문제”라며 “학생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통학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구군 입장=양구군은 학생들의 통학문제가 교육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하면서도 이미 양구고와 양구여고에 이들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 지원’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양구군 관계자는 “교육청의 요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지만 기숙사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에듀버스 운영을 중·고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종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