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명   K-water 강원지역지사 본부장
▲ 김수명
K-water 강원지역지사 본부장
길을 거닐면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에서 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진다.3월22일은 세계물의 날이어서 물과 관련된 행사가 많이 열릴 예정이다. 필자에게 봄은 ‘세계물의 날’과 함께 왔고,더불어 봄이 되면 고려시대 시인 정지상의 한시 ‘송인(送人)’이 생각나곤 했다.
시인은 ‘해마다 이별의 눈물을 강물에 보태는 데 어찌 대동강 물이 마를 수 있겠는 가’라며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아픔을 그렸는데, 필자가 춘천에 부임한 이후에는 소양강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시의 느낌이 더욱 살아났다.어찌보면 소양강 처녀도 같은 심정을 노래하지 않았을까.
물은 민족의 아픈 역사와 함께 했다.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홍제천이 그것이다.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이 환향녀라는 이름으로 박해를 받자 조정에서는 ‘홍제천 물에 몸을 씻으면 더 이상 허물이 없다’고 선언했다.우리네 여인들의 한이 물과 함께 씻겨 나갔기를 바랄 뿐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내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물로 표현하기도 했다.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에서 임이 빠져 죽은 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었다.그리스 신화속의 스틱스강은 망자에게 있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되었고,카이사르가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하면서 로마로 진격할 때 거쳐야 했던 곳도 루비콘 강이었다.
옛사람들은 물의 유연함을 칭송하였지만 그 속에 숨겨진 강인한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하여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라고 하면서 물을 수양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낙수는 바위도 뚫는 힘이 있다.현대에는 초고압으로 물을 분사해 철판도 절단할 수 있는 워터젯이 널리 쓰이고 있다.물의 강인함에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 이처럼 물은 인류의 희노애락과 함께 해왔다.K-water 한국수자원공사는 창립 이래 50년간 때로는 포용의 힘으로,때로는 불굴의 인내와 의지로 역경을 헤쳐 왔다.특히 K-water 강원지역지사는 강원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로스터 조성사업이다.전통적인 물이용 방식에서 벗어나 친환경 자원인 소양강댐 냉수(수열에너지)를 활용하여 인터넷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유치 및 첨단농업단지, 특화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현재 강원도,춘천시,한국동서발전 등과 협력하여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중이다.춘천은 기온이 낮고 자연재해가 없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 둘째,원주천댐 건설을 통한 홍수방지 및 지역랜드마크 조성이다.원주천댐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백운산 등 주변과 연계가 가능하다.K-water는 원주시와 협력하여 원주천댐이 도심과 문화, 힐링공간이 어우러지는 명품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셋째,강원지역내 상수도현대화 사업이다.환경부,지자체 등과 협력하여 관망정비,블록시스템 및 유지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유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이다.K-water 강원지역지사는 2월23일 횡성군 상수도 현대화사업소를 개소하였으며,앞으로도 특화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지역 상수도 현대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옛부터 해불양수(海不讓水)라 하여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였다.K-water는 겸손과 해불양수(海不讓水)의 마음으로 물을 통한 지역발전 및 복지향상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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