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존듀이는 ‘인간의 가장 깊은 충동은 중요한 인물이 되고자하는 욕구이다’ 라고 말한다.심리학자 제임스도 ‘타인에게 인정받기 갈망하는 마음이 인간의 가장 강한 본성이다’라고 한다.주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고 싶은 본성을 잘 실천해 얻어진 결과물중 하나에는 아마도 ‘권력’이 있을 것이다.내려올 때는 무상하기 짝이 없지만 한복판에 있을 때는 영원하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권력이니 사람들은 그를 얻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치열하게 경쟁한다.
정치가의 권력은 내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내 것이 아니고 국민으로 부터 부여된 한정적 권한에 불과하다.당연히 잘 발전시켜 국민에게 이자를 부쳐 돌려주어야하는 것이기에 애당초 부여받은 목적만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권력에 오르면 이를 망각한다.권력자 주변에 모여드는 아부자들이 공평함을 가로막는 장벽역할을 톡톡히 하는 까닭이다.
‘세상에서 극히 천한 자가 백성이지만 세상에서 무겁기가 산과 같은 자가 백성이다’는 목민심서의 말처럼 자신에게 권력을 준 국민의 무게감을 언제나 의식해야하는데 미처 깨닫지 못하고 권력을 사사로운 욕심을 위해 남 오용하면 국가와 국민 그리고 권력자 함께 힘들어진다.권력의 비정한 속성을 오롯이 경험해야하기 때문이다.지금 우리 국민과 박 전 대통령 처지이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네 번째로 어제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포토 존에 섰다.혹여나 ‘국정농단과 국민 분열을 초래해서,탄핵을 받아서,준비 없이 대선을 치르게 해서 죄송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소명이 있지나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상투적인 ‘송구하다.성실히 임하겠다’만 있었다.
비록 피의자 신분이지만 그래도 예의 있게 조사 받았으면 좋겠고 박 전 대통령도 진솔하게 임했으면 좋겠다.흐트러진 머리카락 하나라도 보이기 싫어하면서 거짓된 마음이 만 천하에 보여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가수장이었던 사람으로서는 걸맞지 않다.권세가 영원하지 않거늘 그러기에 내려올 때를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했는데 권력에서 내려오는 방법 중에는 최악을 맞이했다.만시지탄(晩時之歎)박 전 대통령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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