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주·박종아·박종현 남매
코치·국가대표 선수로 맹활약
“고향 강릉서 올림픽 승리 기원”

▲ 강릉에서 나고 자란 ‘아이스하키 삼남매‘가 화제다.사진 왼쪽부터 골리 코치로 활동중인 첫째 박종주,고교 하키 선수인 막내 박종현,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박종아.
▲ 강릉에서 나고 자란 ‘아이스하키 삼남매‘가 화제다.사진 왼쪽부터 골리 코치로 활동중인 첫째 박종주,고교 하키 선수인 막내 박종현,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박종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개최지인 강릉에서 나고 자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아이스하키 삼남매’가 화제다.
주인공은 박종주(23)·종아(21)·종현(19) 삼남매.강릉 출신인 이들은 각각 아이스하키 코치,국가대표,고교 선수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삼남매는 초등학교 때 부터 줄지어 아이스하키에 입문했다.피겨스케이팅을 취미로 배우던 맏이 박종주가 지난 2004년에 어머니 권유로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강릉 빙상장은 피겨 강좌가 폐강되고 아이스하키 강좌가 새롭게 개설된 상태였다.맏이가 난생 처음 접한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지자 동생 종아·종현 남매도 마치 자석에 이끌리 듯 뒤따라 하키 스틱을 잡게 됐다.
국가대표팀에는 둘째 박종아가 가장 먼저 선발됐다.박종아는 경포여중 2학년 때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홀로 서울로 상경해 자취생활을 해왔다.고등학교 2학년 때는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 담대한 결정을 하기도 했다.현재 우리나라 여자 국가대표팀 공격수이자‘에이스’ 박종아는 지난 3월에 열렸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맏이인 박종주는 지난 2014년 대표팀에 선발돼 2015~2016년,2년 간 동생 박종아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올해부터는 국가대표팀에서 나와 리틀하이원팀에서 골리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막내 남동생 박종현은 현재 서울보성고 하키팀에서 수비수로 국가대표 선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삼남매에게 아이스하키는 삶의 에너지 원천이면서 존재의 이유나 다름없다.
막내 박종현은 “수비수이다 보니 몸싸움 할 일이 많은데 바디체킹으로 수비에 성공할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며 “경기가 아주 빠르게 진행돼서 눈을 뗄 수 없다는 것도 아이스하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자 선수로 빙판 위 잦은 몸싸움에 맞서온 박종주·종아 자매는 ‘여자 아이스하키 불모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자매는 “우리나라에는 국가대표팀 외에 여자팀이 없기 때문에 연습게임을 할 때마다 힘 차이가 월등히 나는 남자들과 맞붙어야 했다”며 “격한 운동인만큼 가끔 여자팀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더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인 박종아는 내달 2일~8일 강릉하키센터와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2그룹 A’에 나설 뿐 아니라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다.
박종아는 “나를 키워준 고향 강릉에서 생애 첫 올림픽을 치르게 돼 설렌다”며 “매일 올림픽에서 승리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서영 arachi21@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