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명목 10년 가까이 방치
시, 사업 승인 이달 중 취소
사유지로 행정 개입 어려워
춘천시는 민간 사업자가 위도에 추진한 비티비아일랜드 조성 사업 승인을 이달 중 취소한다고 22일 밝혔다.춘천시는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사업 승인 취소를 결정했다.사업 승인이 취소되면 비티비아일랜드 조성 사업은 최종 무산된다.비티비아일랜드 조성 사업은 위도에 별장형 콘도와 호텔,요트 정박장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65만여㎡ 규모로 만드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시작됐다.그러나 사업은 자금난으로 공전을 거듭했고,춘천시는 결국 지난해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이런 과정에서 위도는 숲이 울창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허허벌판으로 바뀌어 10년 가까이 방치돼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시가 사업 승인을 취소하더라도 위도 전체가 사유지여서 행정 차원에서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또 부지를 놓고 채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위도가 제모습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춘천시 관계자는 “사업 승인 취소를 위한 청문을 사업자에게 통보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부지 전체가 사유지이다보니 현 상황에서 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이어 “부지를 담보로 갖고 있는 금융기관까지 파산해 공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땅이 매각돼야 문제가 해결될텐데 쉽게 팔리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