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교통 상황 사전경고시스템 등 안전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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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차량이 서행하고 있습니다. 추돌에 주의하세요.'

잦은 대형사고로 '마의 터널'로 불리던 영동고속도로 강원 봉평터널과 둔내터널의 안전대책이 대폭 강화됐다.

도로공사 강원본부는 23일 터널 전방 교통 상황 사전경고시스템 설치, 구간단속 확대, 조명시설 개선 등 '봉평터널 사고예방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것은 터널 전방 교통 상황 사전경고시스템.

터널 내부에 설치된 속도 센서가 차량 속도를 감지해 '정체(시속 40㎞ 이하)' 또는 '서행(시속 40~80㎞ 이하)' 등으로 구분, 고성능 스피커로 속도 상황별 맞춤형 안전방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터널 내부에서 정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송을 통해 미리 알려줌으로써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강원경찰청은 또 지난해 7월 봉평터널 참사 이후 국민 불안감 해소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접근로 교통안전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봉평터널 구간 과속단속 구간을 기존 10.4㎞보다 9.1㎞ 늘렸다.

단속구간은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봉평터널 전 1㎞부터 둔내터널 후 3.5㎞ 지점까지 총 단속구간 19.5㎞로 국내 최장이다.

이밖에 터널 입구부에 아치형 녹색 LED 라인 조명을 설치했다.

평소 녹색인 이 조명은 터널 내부에 정체나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빨간색 점멸등으로 변한다.

기존 터널 내 주황색 저압나트륨등도 백색 LED등으로 교체해 조도를 높이고 색상도 개선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 내 돌발상황 발생 시 자동제어장치로 제한속도를 단계적으로 줄여주는 가변속도 시스템 구축도 올해 내 봉평터널과 둔내터널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17일 오후 5시 54분께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180㎞ 지점 봉평터널 입구에서 방모(57) 씨가 운전한 관광버스가 시속 91㎞로 질주하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앞서 가던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최근 5년간 봉평터널 내에서 17건의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쳐 연평균 3.4건, 24명꼴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도로 선형 논란과 함께 '마의 터널'이란 오명이 붙었다.

주말 상습지정체 구간인 영동고속도로 횡성 둔내터널에서도 최근 5년간 24건의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쳐 사고 다발 터널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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