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유명 약수터]

“산도 푸르고,물도 맑고 눈이 호강하는구나!” 하늘이 내려준 땅,인제에 봄이 물들고 있다.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림으로 뒤덮여 계절마다 뽐내는 자태는 경외롭다.특히 따뜻한 봄 햇살에 이끌려 고개를 살포시 내민 자연의 신비함은 걸음을 멈추게 한다.깊은 계곡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나들이의 계절을 맞아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수려한 산수를 감상하고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인제지역의 유명 약수터를 소개한다.

개인약수
주억봉 중턱 내린천 원류 탄산수
인제 상남면 미산리 소재한 개인약수터는 개인산(開仁山) 다섯봉우리 중 주억봉 중턱 깊숙한 곳에 있다.
개인산은 해발 1327∼1444m의 다섯봉우리(깃대봉,주억봉,구룡덕봉,개인산,숫돌봉)를 거느린 소쿠리모양의 아늑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이 곳 골짜기를 휘돌아 내리는 물줄기가 바로 비경의 내린천 원류다.
▲ 개인약수터
▲ 개인약수터
개인약수터는 해발 1080m의 남한 최고의 고지대에 위치,오염되지 않은 차고 순수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또 탄산수로 철분,칼슘,칼륨,불소,마그네슘,나트륨,규소,구리,망간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하고 있다.
1891년 발견됐다는 이 약수는 주변에 100년 이상 묵은 잣나무,가문비나무,전나무,소나무 노목들이 우거져 있어 지상으로 용출하는 약수만 보아도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한다.옛부터 약수를 마시기 전에 나쁜 일을 하고 먹으면 물이 흐려진다는 설화도 담겨져 있다.철분 함량이 많고 위장병,당뇨병 등 치료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져 많은 관광객과 요양환자들이 찾고 있다. 개인약수는 2011년 1월 천연기념물 제531호로 지정됐다

방동약수
추대계곡 방향 ‘한국의 명수’ 지정
인제 기린면사무소에서 추대계곡 방향 20Km 지점 오른쪽에 약수터 입구가 있다.방동약수는 자연보호중앙협의회가 ‘한국의 명수’로 지정할 만큼 효험이 있는 신비의 물이다.물맛도 물맛이지만 인제군 특유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탄산성분이 많아서 설탕만 넣으면 영락없이 사이다 맛이 난다.탄산 외에도 철,망간,불소가 들어 있어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소화증진에도 좋다.
방동약수의 전설은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 심마니가 이곳 방동리에서 ‘육구만달’을 캤다.육구만달은 신비의 명약으로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을 말한다.바로 이 산삼을 캐낸 자리에서 약수가 치솟기 시작했다는 얘기다.그 뒤 지금까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300년 이상된 엄나무 아래 깊이 패인 암석 사이에서 나오는 무색투명한 광천수인 방동약수는 나무뚜껑 덮개가 있으며,주변의 숲이 울창하고 갖가지 모양의 바위와 폭포·계곡이 연이어 있어 한적하고 신선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쉼터로 그만이다.

필례약수
설악산 끝자락 영화 태백산맥 촬영지
인제읍에서 귀둔을 거쳐 한계령방향으로 약 11km 지점의 필례계곡에 위치해 있다.1930년쯤 발견된 탄산약수로 설악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그 동안 아는 이들만이 찾는 약수터였다.여기에 이웃에 있는 오색약수나 방동약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1994년 현리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개통되면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특히 영화 ‘태백산맥’의 전투장면 촬영지인 필례계곡이 알려지면서 필례약수터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필례약수는 피부병과 위장병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전국에서 찾는 이가 늘고 있다.약수터 이름을 필례라고 부르게 된 것은 베짜는 여자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필녀(匹女)’가 와전돼 굳어진 명칭이다.약수터 주변에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조용한 휴식처를 이루고 있고 주변에 매점시설도 있어 큰 불편 없이 조용히 쉬기에 적당하다.필례계곡은 대동여지도에 ‘필노령’으로 표기됐다.노력을 아끼는 고개길,즉 지름길로 한계령이 생기기 전 이 길이 영서와 영동을 잇는 최단 코스였다.한여름 국도 44호선(인제~한계령)이 막힐 때 우회도로로 이용된다.

남전약수
남전리 국도변 “배탈에 좋다” 입소문
남전약수는 인제 남면 남전리 국도변 양지바른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예부터 쪽풀이 많아 ‘쪽밭골’로도 불리는데 1969년 이곳을 관리하던 이가 발견했다. 남전약수를 마시고 배탈이 나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각지에서 관광과 소양호 낚시를 겸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다량의 철분 함량으로 약수에 설탕을 넣어 시판되는 청량음료 못지않은 맛을 나타낸다. 인근지역의 계곡을 찾아 즐길 수도 있으며 서울에서 인제방면의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제,속초 방면 또는 설악산을 찾는 길에 잠깐 들러 약수의 맛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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