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출신 서울경제신문 기자
고향서 만난 이사부 흔적에 흥미
사료 중심 현장답사·인터뷰 등
업적과 역사적 의미 재평가
우산국 정벌·한강 중류 점령 등
지략가 면모 삼국통일 토대 마련
임금에 버금가는 권력 쥔 왕족

▲ 이사부를 찾아서   김인영
▲ 이사부를 찾아서
김인영

왜 김유신은 알고 이사부는 모를까.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신라 장군 이사부.삼국 중 가장 약체였던 신라의 한반도 통일 초석을 다지며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꾼 장군이지만 정작 그의 이름에 익숙한 이는 많지 않다.책 ‘이사부를 찾아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삼척 출신의 저자 김인영은 서문에서 자신 역시 이사부에 대해 무지했음을 고백한다.그는 고향의 야트막한 산 정상에 자리한 표지석에서 ‘신라 지증왕 12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던 곳’이라는 글귀를 접한다.역사와 전혀 관련 없던 경제지 기자는 고향에서 우연히 마주한 낯선 이름을 무작정 쫓기 시작했다.이사부는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장군이었다.더 많은 사람이 그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10년 동안 자신이 쫓아온 이사부의 흔적을 책으로 펴냈다.
이사부는 10대 때 장군이 돼 70대 후반까지 전쟁터를 지킨 전형적인 군인이었다.그는 고구려와 백제를 격퇴하고 가야,예,맥,옥저,말갈,왜 등 1500년 전 우리 영토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국가들을 흡수하거나 영토 밖으로 내쫓으며 삼국통일의 토대를 만들었다.

▲ 이사부 장군의 국가표준영정(권오창 화백 작,삼척시립박물관 보관)
▲ 이사부 장군의 국가표준영정(권오창 화백 작,삼척시립박물관 보관)
신라의 첫 해전인 우산국 정벌에 성공했으며 하슬라(강릉),금관가야,대가야,소맥산맥을 넘어 한강 중류를 점령했다.또 그는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뛰어난 지략가였으며 내물왕의 4세손으로 임금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한 왕족이기도 했다.그러나 생애와 업적에 비해 이사부에 관한 연구와 사료는 턱없이 부족했다.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출발해 줄곧 언론계에 종사한 저자는 확보한 사료를 중심으로 신화와 구전 설화 연구,현장 답사,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의 취재를 통해 이사부의 실체를 그려냈다.1장에서는 이사부가 실직 군주로 활동하며 우산국을 정벌하는 과정을,2장에서는 팽창하는 신라와 금관국 정벌 과정에서 이사부의 역할을 살폈다.3장에서는 도살성,금현성 전투 등 이사부가 참여한 전투를 다시 그려봤으며 4장에서는 대가야를 정복하고 한강을 차지했던 진흥왕 시절 이사부의 행적을 밟았다.끝으로 5장에서는 기록에서 찾은 이사부의 곁가지 이야기를 정리했다.저자는 “이사부 장군이 없었다면 신라의 통일은 이뤄질 수 없었다”며 “그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며 잃어버린 한반도 역사의 한 조각을 제자리에 맞춰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태백에서 태어난 저자는 삼척중·고,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서울경제TV SEN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저서로는 ‘박태준 보다 나은 사람이 되시오’ ‘월스트리트 제국주의’ ‘전쟁 이후의 미국 경제’ 등이 있다.271쪽 1만5000원 도서출판 책밭.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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