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전
9회말 무사 만루서 결승 타점 기록
스프링캠프 신인상 수상 겹경사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이름을 깊이 각인시키며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황재균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루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7-7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황재균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카를로스 피셔를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샌프란시스코에 8-7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 전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며 동료들의 박수를 받은 황재균은 끝내기 안타까지 쳐내며 겹경사를 맞았다.샌프란시스코는 1988년부터 스프링캠프에서 헌신적으로 훈련해 우수한 성과를 낸 신인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 ‘올해의 스프링캠프 신인상’을 수상한다.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은 황재균이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계약 발표 때만 해도 과연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걱정을 비웃듯 연일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적도 나무랄 데가 없다.황재균은 이날 경기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해 시범경기 타율을 0.297에서 0.308(39타수 12안타)로 끌어올렸다.타점은 11개로 늘렸으며 4홈런 5득점도 기록 중이다.홈런은 1루수 크리스 마레로(6개)에 이어 2위,타점도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장타율은 0.641를 기록하며 5위에 올라 있다.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산인 OPS도 0.958로 8위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선수들은 그를 사랑한다”며 “황재균은 매일 일찍 경기장에나와 1루수와 좌익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황재균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황재균이 스프링 캠프를 마칠 때까지 지금처럼 강렬한 인상을 계속 남긴다면 충분히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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