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시어터 올 첫 연극 Mr.쉐프
31일까지 강릉 작은공연장 단

▲ 연극 ‘Mr.쉐프’의 공연장면.
▲ 연극 ‘Mr.쉐프’의 공연장면.
두 배우의 열연은 대단했다.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그들은 무대를 장악해냈다.너무 변화무쌍한 이야기 전개에 관객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강릉 백향시어터(대표 권대혁)가 올해 첫 공연으로 선보인 연극 ‘Mr.쉐프’는 미각을 잃었으나 뛰어난 색조합 능력을 가진 쉐프(유재준)와 절대미각의 소유자인 이윤아(김지수)의 이야기다.
연극은 1막에서부터 ‘자극적인 장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확 잡아 끈다.바로 쉐프의 레스토랑에 보조요리사로 취직하려는 이윤아가 무리한 요구를 해대는 쉐프에게 자신의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블라우스를 풀어헤치는 것.심지어 쉐프는 맨살인 이윤아의 가슴께를 손가락으로 밀기도 한다.이어지는 막에서 배우들의 캐릭터는 갑자기 돌변한다.마냥 ‘을’일 것 같았던 순종적 이미지의 이윤아가 쉐프의 인생을 망치려는 ‘천하의 악녀’로 변신하고 걸쭉한 욕까지 서슴치 않는다.
반면 괴짜에 성격파탄자일 것 같았던 쉐프 유재준은 이윤아에게 무릎을 꿇고 동정을 구걸한다.연극은 출세에만 눈이 먼 이들을 풍자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장면에서 이윤아가 ‘미슐랭가이드 2스타’인 쉐프와의 동업을 결정하고 거래를 하는 장면은 씁쓸함을 남겼다.이번 공연은 31일까지 강릉 ‘작은공연장 단’에서 매일 1회 진행된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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