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 정준호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 정준호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며칠 전 우리 집 막내딸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나에게 동영상을 찍어 달라면서 노래를 불러줬다.노래의 가사는 오락실에서 우연히 만난 대머리 아빠와 게임 한 판하는 귀여운 딸이 아빠에게 전하는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였다.수줍음 많은 우리 딸이 이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한 까닭은 내가 교육원에서 일하다가 힘들 때,숙박하느라 집에 오지 못할 때 보면서 힘을 내라는 것이었다.우리 딸이 이런 동영상을 생각해낸 까닭은 나의 잦은 외박 때문이었다.평소 가장으로서의 무슨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며칠씩 떠나있는 것은 가족들에게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일터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 믿는다.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를 떠올린다.‘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는 내용이다.공자님도 ‘근자열 원자래 (近者悅 遠者來)’라 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고 했다.논어의 이 구절은 나의 직장생활에서 고마운 분으로 기억되는 상사께서 자주 인용하던 글이기도 하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가족 구성원일 수도 있고 직장 상사나 동료일 수도 있다.이처럼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사람을 우리는 ‘멘토’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을 맞아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가면서 사제의 아름다운 연쇄가 봄꽃처럼 만발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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