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춘   강릉우체국장
▲ 이용춘
강릉우체국장
이야기 하나.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이 난을 평정한 뒤 공을 세운 신하들을 위로하기 위해 성대하게 연회를 베풀고 애첩으로 하여금 옆에서 시중을 들게 하였다.참석자 모두 거나하게 취했을 무렵,갑자기 바람이 불어 촛불이 꺼져 버렸다.순간 애첩이 장왕에게 누군가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자가 있어 그 자의 갓끈을 잡아 뜯었으니 불을 켜서 그 자를 잡아달라고 소리쳤다.그러나 장왕은 촛불을 켜지 못하도록 조치하고는 오히려 “오늘은 과인과 함께 마시는 날이니 갓끈을 끊어버리지 않는 자는 이 자리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라고 말하였다.이에 신하들이 모두 갓끈을 끊어 버리고 여흥을 다한 뒤 연회를 마쳤다.3년 뒤 어떤 전쟁에서 한 장수가 선봉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 덕분에 승리하였다.장왕이 그 장수를 불러 평소 특별히 잘 대우해 주지도 않았는데 어찌하여 그토록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느냐고 묻자,그 장수는 3년 전의 연회 때 술에 취하여 죽을죄를 지었으나 관대하게 용서해 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대답했다.절영지연(絶纓之宴)의 고사성어가 생겨난 유래이다.
이야기 둘.춘추시대 한원대전(韓原大戰)에서 진(秦)목공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순간 난데없이 300여 명의 용사가 나타나 진목공을 구했고,진나라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갑자기 나타난 300여명 용사의 정체가 궁금하여 알아본 결과는 이러했다.언젠가 진목공이 사냥을 나간날 밤,가장 아끼는 말이 없어져 신하들이 주위를 샅샅이 뒤졌는데,계곡에서 도적 300여명이 훔친 말을 잡아먹고 있었다.상황보고를 받은 진목공은 말은 이미 죽었으니,사람을 죽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말고기에 좋은 술까지 도적들에게 보냈다.도적이 감동했음은 물론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희롱을 당하고 애마가 도적에 의해 죽었을 때 필부에게는 아마 참기 어려운 고통일 것이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고통을 이겨내고 상대를 포용함으로써 유능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근래 포용적 리더십과 포용적 성장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한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포용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자,어느때 보다 포용이 필요한 시대임을 시사한다 할 것이다.포용이라는 용어가 민주,자유 등처럼 그저 사람들이 듣기 좋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써본다면 쉬 잊게 될지도 모르는 말이 될 수 있다.포용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것이다.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감싼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함은 물론 큰 용기와 인내를 가져야 가능하다.포용하는 사회,포용의 리더십만이 사회를 아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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