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4월 8일 첫 선발 등판
▲ 류현진, 4월 8일 첫 선발 등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투수진에 3년 만에 돌아온 '괴물' 류현진(30)의 올해 정규리그 첫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다저스를 취재하는 현지 기자들은 30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표를 인용해 류현진이 팀의 5선발 투수로 4월 8일 오전 5시 10분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트위터에서 일제히 전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고려해 4선발 투수로 우완 브랜던 매카시를 낙점하고 7일 홈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 4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먼저 선발진 합류를 확정한 류현진의 등판 순서는 8일 콜로라도전으로 밀렸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매카시 4명의 선발 투수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개막전에 차례로 보낸다.

커쇼, 힐, 류현진은 왼손, 마에다와 매카시는 오른손 투수다. 매카시와 선발 경쟁한 왼손 알렉스 우드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류현진이 첫 등판에서 시범경기에서처럼 안정된 내용을 선보인다면 14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 코치진은 선발 투수의 좌·우 구성 유형은 물론 수술 후 돌아온 류현진의 재활 속도 등을 고루 고려해 그를 선발진의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4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시험 등판하고 닷새를 쉰 뒤 쿠어스필드에 선다. 부상 전력이 있는 만큼 나흘 쉬는 것과 닷새를 쉬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2015년 왼쪽 어깨, 2016년 왼쪽 팔꿈치를 잇달아 수술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14이닝 동안 4점을 줘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삼진 1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그는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각각 5이닝, 77개까지 끌어올렸다. 최고구속도 시속 148㎞까진 찍어 시즌이 개막하면 150㎞를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을 올린 류현진은 개인 통산 28승 16패, 평균자책점 3.28을 올렸다.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3승 2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쿠어스필드에선 2014년 6월 7일 딱 한 번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 하고 승리를 안았다.

해발고도 1천610m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쏟아져 '투수들의 무덤'이자 '타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다.

어정쩡한 변화구를 던졌다간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3년 만에 제대로 맞이하는 정규리그 첫 경기라는 긴장감까지 겹치면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당황할 여지는 있는 편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안정된 내용으로 주변의 우려를 일거에 걷어내고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쿠어스필드 등판은 부활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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