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영   강원도문화도민운동 협의회 사무총장
▲ 고창영
강원도문화도민운동 협의회 사무총장
“거기,지방 방송 좀 꺼.자자자∼ 지방 방송 좀 끕시다.”
좌중이 시끄러울 때 집중하자는 얘기,한 번 이상은 들어 봤을 것이다.지방이란 말에 켜켜이 차별을 느껴온 지역민으로써는 상당히 불편한 소리다.하지만 놀라운 건 아무렇지 않게 우리 입으로 이 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안 그래도 모든 것이 오로지 수도 서울로 초집중 되어 있는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체제에서 지역으로 자원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이 어느 것보다도 절실한 때가 아니던가.지방에 권한을 이양한다고 말하지만,예산 지원이 수반되지 않은 업무 이관은 책임만 강화되고,지방재정은 나날이 더 악화되어 가게 하고 있지 않은가.이 같은 지역민의 절실함과 절박함을 누가 세밀하게 다뤄주고 보도 할 것인가.
지역이 지역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하는데 있어서는 지역 언론의 몫이 매우 중요하다.지역민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의 노릇을 정말 제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가히 요즘 텔레비전은 요술상자다.요술램프를 문지르면 아라비안나이트의 요정 지니가 뿅하고 나와서 무엇이든 다 소원을 들어 줄 것처럼 종합 채널의 숫자도 숫자려니와 정보와 재미,현란하리만큼 눈길을 빼앗는 구성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리모컨을 돌리게 만든다.이렇게 채널이 다양화 되고 전문인력이 고급화 되는 것과 반하여 지역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인데 지역민들마저 채널을 돌려버리고 꺼버리면 지역방송의 몰락은 불 보듯 환한 일이다.분명히 말하지만 지역 방송의 몰락은 지역주민들의 알권리를 포기해야만 하는 지역으로써는 끔찍한 사안이다.물론 지역 언론 종사자들의 눈물겨울 만큼 처절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우리의 터전과 내 주변의 이야기,그 삶의 손때 묻은 과거와 절절한 현재를 짚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며 지역민의 알권리와 함께 바로 ‘우리 방송’이라는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은 보라고 봐달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지역민들 스스로 시간 맞춰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겠기 때문이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중앙과 지역이 바라보는 언론의 눈이 어떻게 다른가 비교하면서 보라. 굵직한 국책 사업에서는 늘 변방으로 밀려있던 강원도(착하다는 표현은 옳지않다 힘이 없어서다),강원도민의 삶과 질 향상이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가 아닌 일제강점기 강원도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칼질하듯 놓여진 길이나 철도 말고는 변변히 국고의 문을 연적 없었던 강원도에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SOC기반산업이 들어오고 있다.대한민국이 세계인과 약속한 세계적인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당연한 예산 지원에 대해 누가 경제적인 이유를 들먹이며 강원도를 향한 예산 집행에 불만을 토로하고 누가 자꾸 제동을 거는지 그리고 “강원도 사람들 주머니 돈 털어서 하라”는 막말을 국감장에서 할 수 있는 간 큰 남의 동네 국회의원이나 거기에 동조하듯 쏟아내는 중앙 언론의 자세에서 누가 과연 강원도의 앞날을 생각하는 지,올림픽 이후의 달라진 강원도를 간절히 염원하는지를 알 수 있겠기 때문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신문이고 방송이고 펼쳐놓고 샅샅이 살펴보고 들어보라.누가 강원도 걱정을 하는지? 올림픽 이후의 변화된 강원도를 준비하는 지.중앙과는 차별화된 강원도민의 입장에서 미래의 땅 강원도를 위해 쏟아내 줄 소리를 기다린다.지역방송 못 꺼! 당신들이 꺼.이제는 우리가 말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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