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막말은 노이즈 마케팅 수준을 넘어선다.그는 “지금 민주당 1등 후보는 뇌물 먹고 자살한 대장(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문재인 후보)”라고 했다.“인두겁을 썼다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는 비판이 뒤따랐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해서도 “유죄가 확정되면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그는 또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파산관재인을 맡았다”고 주장,법비(法匪)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인 정미홍 씨의 막말은 입에 담기조차 거북하다.그녀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하나”라며 “세월호 천막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싶다”고 했다.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탄핵되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신연희 강남구청장은 SNS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놈현’,문재인후보를 ‘문죄인’으로 바꿔 표현했다.문 후보가 공산주의자라는 취지의 글까지 올렸다.이들의 말과 글 어디에서도 품격을 찾을 수 없다.오로지 독기와 악의적 저주만 보인다.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트럼프 후보가 막말을 쏟아내자 이렇게 말했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고.지도자의 말은 누가 뭐래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메시지가 분명하고 울림이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말과 표현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날카로운 시민정신이 요구된다.관종해이지폐(寬縱解弛之弊)라는 말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하다보면 우리사회가 짊어져야 할 폐해가 너무 커진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