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국영 14주기 대표작 재개봉
아비정전, 청춘남녀 엇갈린 사랑
패왕별희, 15분 늘어난 확장판

▲ 1990년 개봉 영화 ‘아비정전’
▲ 1990년 개봉 영화 ‘아비정전’
영웅본색,천녀유혼,백발마녀전,아비정전,패왕별희….
1980~90년대 청춘이라면 이들 영화 제목에서 쉽게 떠올리는 배우가 있다.거짓말같이 세상을 떠난 홍콩 최고의 가수이자 배우 장궈룽(張國榮·장국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4월 1일은 그가 세상을 떠난 14주기다.장국영의 기일을 맞아 그의 대표작 ‘아비정전’과 ‘패왕별희’가 나란히 스크린에 올랐다.왕자웨이(王家衛·왕가위) 감독의 초기작으로 1990년 개봉한 ‘아비정전’은 깊은 사랑을 경계하는 바람둥이 아비(장국영)와 두 여자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당시 홍콩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최우수 감독상,남우 주연상,촬영상,미술상까지 5관왕을 수상해 인기와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장국영은 이 영화에서 젠틀해 보이지만 버림받은 상처로 내면이 황폐한 나쁜 남자,아비 역할을 맡았다.장국영이 러닝셔츠만 입고 맘보춤을 추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 1993년 개봉 영화 ‘패왕별희’
▲ 1993년 개봉 영화 ‘패왕별희’
장국영과 함께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 유덕화,장만옥이 기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당시 영웅본색과 같은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았던 일부 관객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색감과 느린 템포,다소한 난해한 스토리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환불소동을 빚기도 했다.
‘아비정전’과 함께 재개봉한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는 중일전쟁 시대를 살아간 두 경극 배우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1993년 국내 개봉 당시 156분짜리보다 15분 늘어난 확장판으로 찾아온다.1993년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하여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줄거리는 어려서 북경 경극학교에 맡겨진 두지(장국영)와 시투(장풍의)는 우여곡절 끝에 최고의 경극배우가 된다.
여자역할을 맡았던 두지는 시투를 흠모하게 되지만 시투에게 사랑하는 여인 주샨(공리)이 생기면서 방황을 한다.
두 남자는 중국의 역사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연출한다.국내에 낯설었던 중국의 경극을 주된 소재로 다룬 데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어 다양한 평가가 여전히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천카이거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연출과 배우들의 멋진 연기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고 있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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