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거닐던 경포호
오늘따라 왜이리 천국일고
은쟁반에 동그란 낮달이 놀고
월파정에 학이 졸고 있구려
줄이은 벗나무
곧 꽃몽오리 터질텐데
그 관경 미리 짐작하니
뇌는 이미 전율이 이네
경포호는
나의 오랜 벗이요
마음을 달래는 스승이요
행복을 가저다 주지요
이웃에 동해바다
거문고 같은 파성 (波聲)
사자같은 괴성(怪聲)
늘 보아도 초행길 같다오
아 이 넘치는 감동스러움
이게 삶이려니
이 순간 춘몽이 아니였으면
이청계·강릉시 모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