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   경제학박사
▲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
경제학박사
요즘 봄볕이 연일 좋다보니,소년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보았던 이양하(李敭河)님의 작품 ‘신록예찬’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이란 글 속의 느낌이 일상(日常) 속에 함께하는 것 같다.봄이란 계절은 다가 올 여름, 가을, 겨울에 대한 알 수 없는 기대와 희망을,마치 생명력 가득한 녹색 그림으로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러한 생명력이 역동(力動)하는 봄,또 다른 생명이자 우리 도의 귀중한 자원인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고 보호하는 일들이 추진되고 있다.우리 도는 전체 면적의 82%인 137만2000ha가 산림이고 봄철에는 동해에서 만들어지는 따뜻한 바람이 내륙으로 강하게 부는 ‘높새바람’이란 기후적 특성이 있어 매년 산불예방을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금년에도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고자 373억 원을 투입,하루 4000여명이 참여하는 산불예방 활동을 지난 2월 1일부터 추진하고 있다.산불발생에 취약한 3356개소에는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도내 3~4개 시·군을 권역으로 묶어 진화용 임차헬기도 배치하여 산불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발생되더라도 초기에 진화토록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연평균 산불발생 74건 중 74%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사람들의 부주의에서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특히 봄철 농사를 시작하며 소각하는 농산폐기물과 입산자들의 부주의에 의한 실화(失火)가 여전히 산불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다행히 2006년부터 피해가 100ha이상인 대형 산불이 없었다.도민들의 관심과 산불예방을 위해,휴일도 없이 근무하고 있는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비롯한 많은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과 그 분들이 불편없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가족들이 있어 만들어진 결과라,늘 감사히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우리들의 자랑이자, 사랑과 추억이 있는 명소들을 산불 피해로 사진 속에 가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국 최고의 산림과 문화가 깃든 명소들을 빗 바랜 사진 속에 가두어 후손들에게 준다면 과연 그들은 우리들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 런지? 이 아름다운 봄을,사진이 아닌 실물로 후손들에게 전해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생각해 보면 이것도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해야 할 일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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