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계의 큰 발자취를 남긴 현역문인 최고령 황금찬 시인이 향년 99세의 나이로 지난 8일 오전 횡성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황 시인은 1918년 속초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강릉농고 등에서 교직생활을 했습니다.

1948년 월간 '새사람'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1951년 강릉에서 '청포도'동인을 결성했고,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추천을 받아 1953년 '문예'와 '현대문학'등으로 등단한 이후, 향토색 짙은 정서와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작품 8000여편의 시와 수필을 남겨 '다작시인'으로 통했습니다.

어머님은

봄산에올라

참꽃(진달래)을 한 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임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도

허기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머님의 아리랑' 중에서

그는 조국과 고향인 강원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습니다.

오랜시간 해변시인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강원도의 자연을 소재로 한 향토색 짙은 작품을 다수 발표하고 왕성한 문인활동을 펼쳐 '동해안 시인'으로 불렸습니다.

수많은 작품으로 강원도민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그는 이제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 문학이 가야 할 방향의 지표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강원도민TV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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