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성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외과교수
▲ 김해성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외과교수
누구나 한번쯤은 위의 이상증세를 느낄 때 ‘혹시 위암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이는 위암이 국내에서 매우 흔한 암종이며 예전에는 치료가 까다로운 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항간에는 ‘위암은 칼 대면(수술하면) 죽는다’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한다. 위암은 전세계적으로 4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관련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국내에서는 두번째로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남성에서 그 발병율이 여성보다 두 배 높다.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권 국가에서 위암의 발병율이 높은 편인데 이는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이 무서운 것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다.복통이나 속쓰림,오심,구토,복부의 덩이,출혈,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또한 이렇게 병이 많이 진행이 된 상태에서는 수술 및 항암치료를 한다고 해도 완치율이 매우 낮다.각 병기별 5년 생존율을 보면,1기 위암의 경우 90% 이상이지만 3기위암의 경우 30~50% 정도밖에 완치가 되지 않으며 4기 위암환자의 경우 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진단시점으로부터 평균 기대여명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위암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최근 국가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40세 이상이 되면 1~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 위암환자의 절반 이상은 조기 위암으로 진단된다.기존의 개복술은 명치부위부터 배꼽 아래까지 절개를 하고 수술을 했지만 복강경으로 수술을 할 경우 0.5~1 ㎝정도의 구멍을 4~5개 정도 뚫고 하는 수술로서, 수술후 통증이 매우 적으며 회복기간이 짧아 재원기간을 줄일 수 있고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훌륭하다.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 기구들이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2~3㎝정도의 구멍을 하나만 뚫고 하는 단일공 위절제술도 시도되고 있다.또한 크기가 작고 점막에만 국한된 분화성 위암의 경우 내시경적으로 암 덩어리만 제거하는 시술도 시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내시경적 절제의 적응증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위를 절제하는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나 소화불량,덤핑 증후군,설사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되어 내시경적 절제를 받을 수만 있다면 삶의 질적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위암 치료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국내 의료진들의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최근에는 진행성 위암에서의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환자 개개인의 완치 가능성 및 재발 시점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이는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인 치료 및 주기적 검진을 하기보다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여 치료의 효용성을 높이고자 함이다.따라서 10분도 채 되지 않는 위내시경 검사를 번거롭다 생각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위암으로 진단된다 하더라도 너무 겁내지 말고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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