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한림대 스포츠 교류 재개,지역사회 활력의 계기되길

지난 2008년 제 1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던 강원대와 한림대의 스포츠교류전이 10년 만에 부활된다.양 대학은 오는 5월30일과 31일 이틀 간 양 대학의 스포츠교류전을 갖는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30일 강원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남자축구와 여자축구,야구,농구 종목의 경기를 벌인다.양 대학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행렬과 문화행사,시민참여 마당이 다채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최근 대학이 고유한 역할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 시점에서 양 대학의 교류전 재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강원대는 유일한 지역의 거점 국립대로서의 역할을 해왔고,한림대 역시 사립명문으로서 연륜을 쌓아가며 그 성가를 높여왔다.양 대학이 스포츠를 통해 젊음을 발산하고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다.평소에 닦은 기량을 뽐내고 치열하게 승부를 다투되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야말로 청춘의 특권일 것이다.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길러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언제나 시대변화를 거스르지 않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어야 마땅하다.대학이 캠퍼스 울타리에 갇혀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 대학은 양적 성장의 시대가 끝나가면서 강력한 체질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실이 된 것이다.나아 가 대학 교육과 사회적 수요 사이의 양적·질적 불일치가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이 과정에서 대학은 위축되고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거나 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놓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대학이 고유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은 대학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대학의 모습은 당대 사회 현실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지역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대학의 연구역량과 인적·물적인프라는 곧 지역의 미래다.산업기반이 취약한 강원도는 특히 대학사회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산업적 역할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이번 스포츠교류를 통해 활력을 잃어가는 대학 특유의 야성(野性)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양 대학이 경쟁을 통해 학문적 수월성을 높이고 새로운 지역의 문화를 창출해 가는 전환점으로 삼았으면 한다.앞으로 양 대학 동문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오랜 휴지 끝에 재개된 양 대학 교류전이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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