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습되지 못한 아홉 분 모두 부디 가족의 품으로 꼭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칼끝을 가슴에 댄 채 고통의 3년을 버티고 있습니다.그동안 그 아픔을 함께 했노라 감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흘렸을 많은 눈물, 그리고 긴 한숨.비록 옆에 있지 않았어도 알고도 남습니다.
다만 나는,오보이기를 간절히 바랐던,사고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새벽 늦도록 충격의 속보를 보며 책상 머리에 앉아 멍하니 허공만 바라 봐야 했습니다.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가 부모로서,가족으로서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무언가 해 줄 수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는 자괴감에 늘 괴로웠고 슬펐을 그 시간,그 시간이 벌써 3년이 됐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이전 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아니,원래 대로 돌아 갈 수는 없을까? 부질 없는 생각을 해봅니다.시간은 자꾸 흐르고 있습니다.흔히들 잊혀질 거라고 말 합니다.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10년,100년이 흘러도 기억하고 또 추모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힘을 다시 모아야 합니다.다시 시작하고,다시 일어 서야 합니다.요즘 나는 이전 보다 달라질 세상이 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잠시 들떠 있습니다.정직하고 정의로우며,공평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국민을 무서워 하고 국민을 아끼고,존중하는 그런 지도자를 뽑읍시다.그래서,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물려 줘야하지 않겠습니까.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미수습 가족 여러분.이것만은 알아 주세요. 국민들 모두는 계속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정태복·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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