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가 못된 것이 다양한 교육기회를 박탈한 것 같다는 자책감을 갖게한다.사교육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자괴감을 들게 한다.부모의 경제력이 학력의 대물림을 양산케한다는 주장 또한 중압감으로 다가온다.차이나는 경제적 출발이 극복어려운 난제로 자식들을 힘겹게 하는 것을 보면 노후대책도 못하고 교육에 올인했는데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난감한 현실이다.
엊그제 ‘좋은 부모의 조건 1위는?’제목의 기사가 있었다.‘열성’이나 ‘좋은 관계’쯤이 답일거라 추측하며 기사를 보니 아니었다.국책 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남녀 1000여명을 조사해보니 응답자의 21%가 좋은 부모의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경제력’을 꼽았다고 했다.부모의 필수역할로 여겨지던 ‘소통 인내심 바른인성 관심과 사랑’등은 경제력보다 뒷 순위로 밀렸다.‘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들이 많아지는 세상에서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넉넉한지 아닌지는 참 중요한 평가의 척도가 되었다’는 마이클 샌던의 말을 떠올리게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마다 아버지 날 기고를 했다.2009년에는 ‘대통령이 된 최대 이익은 두 딸의 등교를 매일 볼 수 있고 저녁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작년에는 ‘아버지가 되는 것은 남자의 가장 중요한 직업이다’라고 했다.기고 글은 아버지 부재로 아버지의 중요성을 깨달아 아버지 역할에 특별한 애정을 쏟는다는 것을 늘 주장한다.오바마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조건으로 자식들과 공유하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관심갖고 대화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일상을 꼽는다.
사실일지언정 돈있어야 좋은 부모된다는 한국인의 가치관이 씁쓸하다.부모의 헌신적 교육열을 돈을 척도로 판단한다는 것이 왠지 그 소중한 가치를 폄훼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경제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사랑과 정성이 자식 성공에 더 많이 기여한다.경제력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좋은 부모만이 자녀에게 전수하는 덕성은 대체가 불가능하고 결손에 대한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경제력있는 부모는 고마운 부모이고 열심을 다하는 부모 그들이 진정 좋은 부모임을 확신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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