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우라지 '여량 취입보' '양수장'

【정선】 태풍 '루사'로 유실된 정선군 북면 아우라지 인근 '여량 취입보' 복구공사를 놓고 주민들과 농업기반공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북면 여량리 현지 농민들은 취입보 원상복구를 요구하는데 반해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는 원상복구가 아닌 양수장 설치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정선군 북면 번영회는 17일 "경관 보존 및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취입보의 원상복구가 필요하다"며 "양수장이 농업기반공사 의도대로 설치될 경우 해당 지역(삼층대) 자연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는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17일 "태풍피해 이후 주민의견을 수렴, 원상복구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사원 감사에서 '양수장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현지 실사를 통해 △취입보가 수해를 키운 직접적 원인이 됐고 △원상복구보다 양수장 건설이 경제적 효과가 큰 점 등을 내세워 '원상복구 불가' 결정을 내렸다는 것.
 농업기반공사는 이와 함께 취입보를 원상복구할 경우 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양수장 건설비용 1억7천원을 훨씬 상회한다고 덧 붙였다.
 한편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는 지난해 양수장 건설에 따른 설계 및 발주를 마친 상태이다.
  강병로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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