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시 태백으로의 시간 여행
역전 다방·문방구 ·사진관
탄광 흥망성쇠 그대로 간직
70년대 영화 세트장처럼
폐광촌 옛 체취·추억 선사

▲ 태백 철암 탄광역사촌
▲ 태백 철암 탄광역사촌
봄이다. 봄은 추억이다.
알록달록 고운 꽃들이 저마다의 고운 자태로 얼굴을 내민다.
꽃향기 머금은 부드러운 봄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눈을 지긋이 감는다.
늘 맞는 바람인데 기분이 이상하다.왜 이러지.마음까지 ‘심쿵’해진다.
옛 풍경이 그립다.어릴적 함께 뛰놀던 친구도 보고싶다.구구절절했던 첫사랑의 기억도 되살아난다.
바람이 살랑이며 나를 꾸짖는다.‘궁상맞게 있을거야,어디든 훌쩍 떠나’
떠나기 좋은 4월이다.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그리운 이름,역전다방,문방구,사진관…
탄광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태백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요즘 유행하는 ‘복고’하고도 어울린다.
탄광과 폐광촌,자연과 문화,기차역과 마을,골목길과 시장이 60∼70년대 영화세트장을 옮겨다 놓은 듯 옛 체취와 추억을 선사한다.큰 돈도,준비물도 필요없다.주체 못하는 감정을 제어할 능력만 있으면 된다.
장롱을 뒤져 세월의 촌스러움이 배어있는 옛 옷을 꺼내입고 태백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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