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아날로그 현장속으로]

▲ 매봉산 풍력단지에 펼쳐진 바람의 언덕
▲ 매봉산 풍력단지에 펼쳐진 바람의 언덕
태백의 가장 매력있는 관광·문화아이콘은 ‘시간·추억여행’이다.태백산 등 민족의 영산에다 유·무형의 역사산물까지 더해지니 시너지효과,금상첨화가 따로 없다.그때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찰떡 조화를 이룬 태백의 속살을 들춰보자.

■철암탄광역사촌

탄광촌 역사 재현 생활사박물관
주거지 ‘까치발 건축물’ 유명

철암역 인근에 위치한 철암탄광역사촌은 잊혀져가는 산업유산과 생활상,역사의 흔적을 재현해 놓은 생활사박물관이다.철암동은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만든 지지대로 주거공간을 넓힌 ‘까치발 건축물’로 유명하다.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사람들로 주거공간이 절대 부족,까치발 건축물이 탄생했다.부귀영화를 누렸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역사촌 외부는 옛 그대로 보존돼 있고 내부는 실생활 모습과 아트하우스,야외 설치미술 전시관 등 문화역사체험 관광시설로 조성했다.까치발 건물에는 광원들이 즐겨 마시던 막걸리 등을 파는 선술집,자장면집 등 서민형 식당이 있다.상가들도 옛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세월을 비켜간다는 표현은 철암탄광역사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바람의 언덕과 구와우마을
풍력단지·40만평 배추밭 이국적
여름 구와우마을 해바라기 장관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단지를 품고있는 매봉산은 일명 ‘바람의 언덕’으로 불린다.풍력발전단지와 40여만평의 고랭지 배추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고랭지 배추밭 사이의 농로는 금방이라도 달리고 싶을만큼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온다.거대한 풍차가 쉼없이 돌아가는 푸르른 자연을 벗삼아 걷는다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마을 풍경이 ‘소 아홉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다’해 이름 붙여진 구와우 마을.해발 850m의 정상에 서면 웅장한 산맥의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지고 아름답게 굴곡진 산능선과 조망이 예술이다.국내에서 해바라기가 가장 흐드러지게 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간이역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
국내 유일 ‘스위치백 열차’ 통리역

1940년대부터 수많은 청춘의 꿈을 실어 나른 태백선 기찻길은 격동에 격동을 거듭하는 긴 시간동안 늘 한결같다.하얀 수증기를 뿜는 증기기관차나 비둘기·통일호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태백선은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청춘들을 그때 그 시절로 안내하고 있다.창문 너머로 산과 강,들,생생하게 떠오르는 고향의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인 철암역,산자락을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려가는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switchback) 열차’가 운행됐던 통리역,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의 추전역,태백산과 가장 가까운 문곡역…태백을 관통하는 철암선,영동선,태백선에 소재한 간이역은 탄광문화의 보고라 할만큼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다.

■태백체험공원과 태백석탄박물관
탄광사택촌·체험갱도 등 설치
광부들의 삶의 모습 체험공간

소도동 옛 함태광업소에 위치한 태백체험공원은 폐광지역 특색을 살린 체험공간이다.폐광된 탄광사무소와 현장학습관,탄광사택촌,체험갱도 등이 설치됐다.탄광사택촌에는 배급소와 빨래터,상점 등 광부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실제시대별 주거시설이 복원돼 있다.사택에 기거하며 사용했던 생활도구와 가구류 등도 배치해 당시 광부들의 삶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석탄박물관은 8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추고 있다.1전시실은 지질관,2전시실은 석탄 생성 발견관,3전시실은 석탄채굴 이용관,4전시실은 광산안전관,5전시실은 광산정책관,6전시실은 광산생활관,7전시실은 태백지역관,8전시실은 체험갱도관으로 활용되고 있다.야외전시장에는 채탄기와 광차 등 대형 광산장비가 전시돼 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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