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시설 건설 순조·테스트이벤트 성공,국민 열기 확산이 관건

강원도민의 오랜 염원과 땀의 결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내일이면 D-300일이 된다.평창올림픽은 지난 십 수 년 동안 강원도와 도민의 의식 깊숙이 자리 잡은 테마였다.올림픽을 빼놓고 강원도와 지역의 미래를 거론하기 어려웠다.물론 올림픽이 국가적인 대사임에 틀림없지만 그 태동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국토의 변방 강원도에서 싹이 텄던 것이다.강원도의 올림픽 도전은 두 차례의 좌절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앞으로 30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평창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이벤트를 넘어서는 매우 중층적인 기대와 희망이 담겨있다고 할 것이다.
2011년 남아공의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권을 따낸 지 6년여의 시간이 지났다.결코 적지 않은 세월이지만 준비과정에서 또 한 번 우여곡절을 겪었다.올림픽을 유치한 이후에 정작 집중력이 이완되고 여러 정치적인 의혹과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안팎의 우려를 자아냈던 것이다.대회 일정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과연 지구촌의 최대 스포츠이벤트를 아무 탈 없이 치러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마저 나왔다.강원도와 정부,조직위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정상적인 로드맵에 차질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다.예산은 모자라고 시간은 쫓기는 처지가 됐지만 막판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주요 경기장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지난해와 올 2월까지 이어진 각 종목별 테스트이벤트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최첨단경기장이 선수와 전문가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고 적지 않은 자신감을 얻었다.접근교통망도 연말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차질 없이 개통될 예정이다.물론 여전히 시설이나 대회운영 면에서 보완점이 많지만 이만하면 올림픽개최의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갖춘 셈이다.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절대시간에 쫓긴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였다.오랜 도전과정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단련이 됐고 가장 많이 준비됐다는 것이 평창의 자랑이었다.그러나 이런 자만이 큰 차질을 부를 뻔했다.대통령 탄핵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도 막판의 걸림돌이 됐다.그러나 올림픽은 때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어떤 환경에서도 반드시 성공시켜야할 과제다.대회 300일을 앞두고 시설·운영·북한 참여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것은 다행이다.국민의 열기를 살리고 정성을 다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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