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으로 지은 집과 옷,인공지능이 탑재된 주방기구,스마트 홈에 설치된 가상 사무실에서의 재택 근무,인터넷과 증강현실에 접속할 수 있는 렌즈,사고 날 염려 없는 무인자동차,드론으로 배달되는 택배….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SF 영화 같은 모습들이다.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로 불리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했다.
4차산업혁명은 현실이다.5·9 대선 출마자들은 앞 다퉈 4차산업혁명을 강조한다.안철수 후보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빅 데이터,3D 프린팅 분야에서 향후 5년간 10만 명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했고,문재인후보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 혁명위원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사물인터넷 시스템과 공공 빅데이터센터 구축도 공언했다.다른 후보들도 이구동성.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생물학적 존재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4차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지능(컴퓨터·로봇)’과 ‘초연결(사물인터넷)’로 압축된다.미국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가까운 미래에 “1% 대 99%로 나뉘는 신자유주의시대 극단적 양극화가 아닌, 중간층이 사라진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여행업계와 소형제조업체,
자동차보험업계,은행원 등 금융자산관리,자동차수리업체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생성과 소멸!사라지는 것만큼 새로운 것이 들어서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서울산업진흥원은 ‘미래형 신직업군 총서’를 통해 정보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융합,개인사회서비스,메이커스(1인 제조자),교육서비스,미디어 창작 등 총 9개 분야에서 34종의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최근 국내에서는 IT 기반의 새로운 금융 집약체인 인터넷 전문 은행 ‘K뱅크’가 출범했다.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털 환경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126개였던 지점을 25개로 축소키로 했다.이 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4차산업혁명’의 한 단면이다.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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