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자   강릉예총 회장
▲ 박선자
강릉예총 회장
지난 겨울 강릉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준비를 위하여 ‘강릉 겨울 퍼포먼스 페스티벌’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바가 있다.강릉예총,강릉단오제위원회,강릉문화원,강릉농악보존회,강릉문화재단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는 문화올림픽을 위해 네트웍을 이루어 협업의 형태로 행사를 치렀다.강릉예총에서는 문화예술단체 9개 지부가 협업하여 ‘길 위의 신명,올림픽의 시작’ 이라는 슬로건 아래 함께 하는 방향을 이루었다.‘강릉 소소(笑昭)한 생활 문화속으로’라는 주제로 분야별 참여를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과 직접 참여를 유도한 것은 참신한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예술단체의 집약된 작품이미지로 설치미술,무용과 시낭송의 만남,음악과 토크,관람객들 모두에게 즉석사진 촬영 제공,화예 바구니 손수 만들기,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설치미술작품제작,바디페인팅 퍼포먼스,오행시 짓기,거리설치미술(강릉관광사진) 등 그야말로 볼거리 많은 행사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바,보완해야 할 점들이 보였다.우선,공연 행사에 대한 조직적 홍보가 부족하였음을 인정해야 한다.강릉시의 주관 행사와 올림픽조직위,강원도를 중심으로 전국 시·군 문화단체의 여러 공연행사가 한꺼번에 지나치게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어 일부 실내 공연장에는 관람인원보다 공연 인원이 많은 경우도 허다했다.시민들의 호응이 당초 목표보다는 적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차제에 홍보 부분에 대하여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 그리고 강릉시 및 문화단체 지도부가 얼굴을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아야 한다.특히 내년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는,국내 정세 상황으로 인해 올림픽에 대해 차갑게 식은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는 붐 업 조성 행사도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
그리고 행사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된 홍보물이 필요하다.조직위,강원도,평창비엔날레&강릉신날레,강릉시 등의 행사홍보물이 각각 제작되었는데 이는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예산 낭비라고 여겨진다.또한 관객을 고려하여 주요 행사 일정이 중복 되지 않도록 조율되는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렇게 함으로써 행사장(공연장)에 가능한 두루 많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 보자면 많은 양의 공연이 구성되어 풍성하게 볼거리가 있는 것이 좋겠으나 좀 더 검토하여 균형을 이루어 양보다는 질 높은 작품이 무대에 오르면 좋겠다.이번에는 유사하게 중복되는 행사가 있어 식상한 경우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화올림픽에서 ‘문화’ 라는 의미는 가장 한국적인 것,혹은 강원도적인 것이어야 할 것이다.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아울러 이런 작품들이 동계올림픽이 마무리 된 뒤에도 문화 올림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시적 공연이 가능한지 가장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올림픽의 업적과 신기록이 기록으로 계속 남듯이 대표되는 공연작품 내지는 전시행사가 사후 지속적으로 남는 유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2018년에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은 강원도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회이니만큼 이것을 기점으로 하여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문화공연은 지속되어 지역관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자랑으로 계속 발전하기를 간절하게 빌어본다.강원도의 ‘평창’,‘강릉’ 이라는 올림픽 개최지의 정체성이 문화유산 속에 녹아 세계인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여운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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