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북내통 국기문란"…文 형사고발·특검·국조 등 추진
바른정당 "망자에 책임 떠넘기나…국회 의결로 회의록 공개하자"
안철수측 "文 해명 적반하장에 명백한 거짓말"…범보수에 가세
문재인측 "색깔론밖에 없나…정책과 비전 제시하라" 반격

▲ 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22일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울산,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청주,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창원에서 각각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7.4.22
▲ 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22일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울산,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청주,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창원에서 각각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7.4.22
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22일 '참여정부의 북한 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일제히 공격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관련문건 공개를 계기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의 대북관을 문제삼는 동시에 문 후보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문재인 흔들기'에 총력전을 펴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측은 범보수 진영의 공세를 '북한팔이'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적극 반격에 나서 이번 이슈가 대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문재인 북한내통·국기문란 사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에는 국회 국방·정보·외교통상·운영위원회 간사와 강효상·윤종필·이종명·전희경 의원, 정준길 대변인이 참여한다.

한국당은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소관 4개 상임위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추진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압박한 것,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에 관해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3대 중대 거짓말'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송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형사고발 검토를 "적반하장 그 자체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한 뒤 "문 후보 측은 이 사건을 문건의 내용이 아닌 유출 경로를 수사했던 '정윤회 문건' 사태와 판박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도 문 후보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국회 절차를 밟아 당시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라며 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겨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상관이던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의 비정함을 넘어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만 찬성하면 내일이라도 진실을 가릴 수 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만 찬성하면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2007년 11월16일 관저 회의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다"며 "국회 의결을 통해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송민순 증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 대변인은 추가 논평에서 "민주당과 문 후보는 '북풍 공작',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북한을 적이라 말하지 못하고,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 국군과 안보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에 속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도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했다.

안 후보 선대위는 이날 양순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후보는 '제2의 NLL 북풍 공작' 사건이라며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문 후보의 역색깔론은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송 전 장관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관련설을 제기한 데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가당치 않은 거짓 음모론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색깔론으로 선거 때 민심을 왜곡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반박했다.

박 단장은 "더는 북한팔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국민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의도를 꿰뚫어 볼 만큼 충분히 현명하다"며 "북한팔이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특히 박 단장은 안 후보 측을 겨냥해서도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색깔론 때문에 평생 괴롭힘을 당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 국민의당에는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따르고, 존경했던 수많은 분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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