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줄이고 변화된 여건 맞춰 관광상품 매력도 높여야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장기화돼 간다.그동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큰 손으로 부상했던 중국이 엄청난 위협요인으로 돌변한 것이다.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1720만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중국관광객이 47%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그러나 사드 논란이 불거지고 중국의 단계별 보복조치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유커(遊客)들이 급감,관광지의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중국관광객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내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이 채워지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3월 이후 지난 20일까지 9만4326명의 중국관광객이 찾았는데 전년 같은 기간 35만7550명에 비해 무려 73.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전체관광객은 430만279명으로 소폭 늘어났다고 한다.중국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경착륙을 크게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빠른 속도로 그 공백을 메워간다는 것이다.지난달 중국이 단체관광 상품을 전면 중단한 이후 동남아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면서 대체수요를 창출하는데 힘을 쏟았고 국내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완충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관광객은 물론 자본투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강원도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중국관광객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자본투자 또한 그 전도가 불투명하다.그러나 중국 변수의 퇴조는 오히려 강원도 관광산업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특정국가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클 경우 반드시 그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나게 마련이다.중국 변수는 바로 이러한 측면을 실증한 것이다.정부차원에서도 앞으로 50%에 육박하던 중국관광객 의존도를 앞으로 35%정도까지 낮출 것이라고 한다.강원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전후한 앞으로의 1,2년이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시기다.중국 변수가 당장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기회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꼭 부정적 작용만 있는 게 아니다.접근성의 획기적 개선,평창올림픽을 통한 대내·외 주목도 제고,한국관광공사 이전으로 콘텐츠 발굴과 노하우를 접목이 가능해 진 점 등의 이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곧 차기정부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지역발전전략이 나오게 된다.유·무형의 변화된 환경에 걸맞게 강원도의 관광산업을 재구축하는데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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